[고전/함용남프리랜서] “나는 선진의 것을 따르겠다”는 말은 공자의 말씀이다. 논어 11편 ‘선진’의 장에 나온다. ‘선진 先進’은 ‘선조 先祖’를 뜻한다.

내용을 살핀다.

先進 於禮樂 野人也 선진 어례악 야인야

後進 於禮樂 君子也 후진 어례악 군자야

如用之 則吾從先進 여용지 즉오종선진

번역은 다음과 같다.

선진(선조)의 예악은 야인의 것처럼 투박하다.

후진(지금)의 예악은 군자의 것처럼 세련됐다.

쓸 것을 고른다면, 나는 선진의 것을 따르겠다.

선진이 선조를 가리키듯이 후진은 지금 이 시대를 가리킨다.

현대에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비록 옛것이 낡아 보여도 그 깊은 가치는 날이 갈수록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이고, 후진 즉 지금의 것들은 겉이 화려해도 깊은 가치는 도리어 퇴색돼 있다는 뜻이다.

온고이지신 溫故而知新이라는 고사성어도 같은 맥락이다.

'옛 것을 익히어 새것을 앎'이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전해져 온 전통의 가치는 시대를 초월하는 것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가치를 갖는 귀한 유산이다.

다만, 시대가 혼탁해짐에 따라 빛나는 유산이 소실되는 안타까운 현실일 뿐이다.

지금 이 시대가 실상은 참된 가치를 상실해 가는 암흑을 향한 마지막 때라는 인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