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 리뷰 [레알 vs 맨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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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 리뷰 [레알 vs 맨시티]

최주혁기자 기사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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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챔스 1차전은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역대 전적은 3승 3무 3패로 동률을 유지. 경기 양상은 대부분 예상한 대로 흘러 갔다. 맨시티는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했고 레알은 상대의 미스가 나오면 조직적으로 압박해서 역습을 노렸다.

다만 맨시티의 경우, 리즈와의 경기 이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마드리드로 향한 탓인지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소극적으로 공격 전개를 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수비진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나오지 않았고 모험적인 전진패스보단 소유에 초점을 맞춰서 경기를 운영했다.

레알의 경우, 상대가 패스 혹은 터치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전방 압박을 자제하면서도 파이널 서드로의 진입은 최대한 봉쇄하는 압박 전술을 들고 나왔는데 조직적인 압박 수행으로 하프 스페이스를 통제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또한 상대에게 슈팅 공간을 내 주더라도 최대한 홀란에게는 공이 연결되지 않도록 무리하게 압박하지 않았다.

이러한 점이 반영되어 맨시티가 전반전을 주도하긴 했다. 슈팅 공간을 내 주는 레알의 수비 전술 덕에 더 브라위너와 로드리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나왔고 전반전 20분이 넘어가도록 소위 ‘반코트 경기’를 펼쳤다. 도중에 로드리에게서 볼을 끊어낸 레알의 비니시우스가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이는 후뱅 디아스에게 저지당했다.

다만 맨시티도 정작 골은 넣지 못하고 있었다. 언급한 중거리 슈팅을 포함한 4차례의 공격 시도가 모두 쿠르투아에게 막혔고 측면에서는 그릴리쉬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각각 카르바할과 카마빙가에게 묶이면서 추가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전반전 33분경 귄도안의 부상 이슈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는데 이 때 중계 카메라에 무언가를 지시하는 안첼로티가 잡혔다. 확실하게 무엇을 지시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나 이후로는 모드리치가 이전보다 아래로 많이 내려와서 기존에 후방 빌드업을 담당하던 크로스와 함께 라볼피아나 롤을 수행했고 이는 경기 양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전반 35분경 언급했던 대로 모드리치의 후방 빌드업 개입이 이루어진 레알은 맨시티의 측면 압박을 모드리치, 카마빙가의 2대1 패스로 벗어났다. 이 압박에 거짐 4,5명이 동원 되었기에 맨시티는 그대로 역습에 노출됐고 카마빙가의 엄청난 오버래핑은 순식간에 비니시우스에게 연결되었으며 공을 건네 받은 비니시우스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맨시티는 전반 초반부터 점유율, 유효 슈팅, 패스 등 대부분 지표에서 앞섰지만 결국 하프 타임 시점 앞선 건 레알 마드리드였다. 두 팀 감독 모두 플랜 B의 부재로 종종 지적 받는데 이번에는 안첼로티가 좋은 전술 변화로 먼저 웃은 셈.

하지만 후반전부턴 ‘괴물’ 홀란에 대한 제어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홀란은 전반전에 터치를 많이 가져 가진 않았지만 알라바를 상수로 끌고 다니면서 공간을 창출해왔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레알 수비수들이 조직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홀란 마크에 과도한 인원이 투자되지 않도록 하여 잘 막아 냈으나 후반전에는 집중력이 흐려진 것인지 홀란의 더미 런에 순간적으로 3명이 따라 반응하기도 하면서 점점 빈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는 곧 맨시티의 찬스로 연결되었다.

후반전 7분경 홀란의 더미 런에 레알 포백 전체가 흔들려 뒷공간이 비었고 더 브라위너가 침투 후 실바의 패스를 받아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쿠르투아에게 막히면서 득점은 무산되었다. 그래도 근본적인 문제점은 해결 되지 않았기에 계속해서 홀란은 존재 자체로 공격에 기여하고 있었고 또 다시 박스 안에 너무 많은 인원들이 홀란과 아크 정면에 있는 귄도안을 막다가 이번에는 더 브라위너에게 완전히 슈팅 공간을 내 주는 상황이 나왔다. 결국 더 브라위너는 원더 골에 가까운 퀄리티로 중거리 슈팅 골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다만 이 골은 논란이 존재한다. 맨시티의 워커가 실바에게 패스를 주는 과정에서 나온 터치 아웃 여부 때문이다. 아웃 라인에 대해서는 VAR이 없고 안 그래도 득점과 상관없는 장면인데 심지어 저 장면 이후 레알이 공을 탈취했기 때문에 논란으로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골로 상당히 유리한 고지(원정 경기라 무승부만 기록해도 맨시티에게 유리하다)를 선점할 수 있게 된 맨시티는 더 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로드리는 내려와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레알에서 나온 두 번의 위협적인 공격 시도들은 에데르송이 모두 막아 냈다.

최종 스코어는 1대1. MOTM은 동점골을 넣은 더 브라위너에게 향했다. 경기 후 맨시티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레알을 상대로 6대0이라도 기록할 줄 알았냐고 하면서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고 안첼로티는 실점 장면에서의 터치 아웃 논란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무승부이긴 하나 베르나베우에서의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맨시티에게 더 기분 좋은 결과이다. 심지어 맨시티는 최근 챔스 홈 25경기 연속 무패 및 23승 2무의 압도적인 홈 경기 성적을 자랑한다. 물론 올 시즌 레알이 16강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5골이나 넣을 정도로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 팀이기에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2연속 우승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트레블을 노리는 맨체스터 시티 중 과연 결승으로 향하는 팀은 어느 팀일지

그 향방은 한국 시간 기준 5월 18일 새벽 4시부터 에티하드 스타디움(맨시티 홈)에서 진행되는 2차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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