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리뷰 [AC 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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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리뷰 [AC 밀란]

최주혁기자 기사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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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스쿠데토, 올해는 빅 이어?

작년 AC 밀란의 성적은 본의 아니게 선택과 집중으로 흘러 갔다. 챔스에서는 죽음의 조에 걸려 조별 탈락으로 빠르게 마감했고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인테르에게 패해 4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하지만 적절한 영입과 세대 교체를 통해 리그 전체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릴 정도로 젊은 팀을 만들면서 11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다.

올해는 그 반대이다. 16강에서 짐을 싸며 작년보다 더 빨리 코파 이탈리아에서 짐을 쌌기에 이 점은 비슷하지만 리그 디펜딩 챔피언이라 하기에는 초라한 시즌 성적(34라운드 기준 5위)과 지난 시즌 조별 탈락 팀이라 하기에는 훌륭한 챔스 성적(4강 진출)을 거뒀다.

리그는 초반부터 우승 페이스의 나폴리를 따라 가지 못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비기고 비길 수 있는 경기는 지면서 치고 나가지 못하다가 전반기가 지날 때쯤 3연패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다만 34라운드에서 라치오를 잡아내면서 3위인 라치오와 3점차, 4위인 인테르와는 1점차로 좁혀 다음 시즌 챔스 진출의 희망을 놓진 않은 상태이다.

워낙 이번 시즌 세리에 A 팀들 승점이 비슷해서 사실상 나폴리의 독주를 저지하지 못한 것이고 어디까지나 지난 시즌에 비해 아쉬울 뿐, EPL의 첼시처럼 몰락한 것은 아니다.

이런 리그 상황과 달리 오히려 올해 챔스에서는 내년 챔스권을 따낼 기회가 가까워졌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 팀에게는 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다음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사실 조별리그까지는 무려 '포터'의 첼시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조 2위로 마감했고 월드컵 브레이크 이후 토트넘과의 16강 1차전 직전까지 9경기에서 단 2승만을 챙기는 심각한 부진 속에 있었기 때문에 4강을 기대하긴 어려운 팀이었다.

하지만 행운은 AC 밀란의 편이었는지 토트넘은 비수마, 요리스, 세세뇽, 벤탕쿠르가 부상으로, 호이비에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심각한 전력 손실이 발생했고 이러한 점 때문에 오히려 조 1위 첼시가 만난 도르트문트보다도 약체가 된 상태였다.

예상대로 토트넘의 공격은 무척 답답했고 밀란은 무실점 속에서 8강으로 향했다.

첼시전과 토트넘전은 이번 밀라노 더비의 핵심을 짚는다. 바로 레앙의 활약이다. 첼시는 시종일관 레앙으로 향하는 패스 자체를 잘라내며 승리를 거둔 반면 토트넘은 1실점만 한 것이 다행일 정도로 레앙 쪽에서 위협적인 장면들을 자주 허용했다.

태업 논란 및 이적 문제로 잡음이 있던 레앙이지만 챔스 토너먼트부턴 밀란의 에이스임을 증명하는 중이다. 8강 나폴리 전에서도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 속에 나폴리를 공략했고 1,2차전 밀란이 기록한 2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motm을 가져 갔다.

밀라노 더비에서 이를 막아야 할 인테르의 둠프리스가 이번 시즌 수비적으로는 워낙에 부진 중이라 4강 역시 레앙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라치오전 부상으로 인해 1차전 출전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8강 나폴리전은 레앙의 활약과 별개로 지난 시즌 리그 베스트이자 야신상 노미네이터 마이크 메냥이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선 보였다.

16강에서 인테르의 오나나가 포르투를 좌절시킨 것처럼 메냥은 1차전 숱한 나폴리의 공격 시도들을 모두 막아 냈고 2차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선방하면서 왜 밀란이 돈나룸마를 포기하고 자신을 택했는지를 제대로 보여 주었다.

언급한 인테르의 안드레 오나나도 폼이 매우 좋기에 양 팀 골키퍼들의 대결 구도도 흥미진진하다.

이번 시즌 밀란의 모습들을 놓고 봤을 때 답답한 순간마다 홀로 변수를 창출하던 레앙의 이탈은 분명 아쉬운 전력 손실이다. 다만 대신 나올 살레마커스가 기복만 없다멷 레앙만큼 영향력을 보여 주는 선수이고 최근 좋은 폼을 보이고 있어서 무작정 불리한 경기까진 아니다.

또한 풀백 고젠스와 센터백 슈크리니아르가 부상으로 결장할 예정에다가 벤피카에게 3실점을 허용하기도 한 인테르의 수비진과는 달리 AC 밀란은 토너먼트 4경기 단 1실점만 내준 수비진이 버티고 있기에 확실히 수비는 밀란이 우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밀란은 4강에 올라온 팀들 중 유일하게 빅 이어를 제외하고는 무관이 확정된 팀이다. 과연 그 유일한 트로피인 빅 이어를 들어 올리고 밀란 제너레이션 시절로 가까워 질 수 있을지

그 향방은 한국 시간 기준

5월 11일 새벽 4시부터 산 시로(AC 밀란 홈)에서 진행되는 1차전과

5월 17일 새벽 4시부터 산 시로(인터 밀란 홈)에서 진행되는 2차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팀은 홈 구장을 공유한다.)

【MZ의 스포츠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