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경찰 부실 수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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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경찰 부실 수사 의혹

이소미 기사등록일 :
최근 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부실 수사 의혹을 놓고 경찰이 자체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가해자 A군을 포함한 중학생 2명이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시간대 인천시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B 양에게 술을 먹인 뒤 옥상 인근 계단으로 끌고 가 잇따라 성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다.

B 양은 A 군 등 2명이 괴롭히던 학교 후배와 친하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부실 수사 논란이 일자 진상 파악 후 "수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해 달라"는 취지로 감찰 조사를 의뢰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감찰계는 오늘21일 연수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관계자들을 감찰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사관들이 가해자들의 동선이 담긴 CCTV 영상을 보고도 확보하지 않아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정확한 이유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해당 영상에는 가해자 A군 등이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피해자 B양을 아파트 안에서 끌고 가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뒤 아파트 관리사무실을 찾아가 CCTV 영상을 열람했지만 정작 촬영은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영상이 없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보존기간이 지나 지워진 상태였다.

또 피해자 측은 경찰이 신변 보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가해자와 마주치는 2차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이번 사건이 알려진 후 언론 보도로 국민적인 공분이 일자 경찰이 사건 발생 후 3개월 만에 가해자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늑장 수사를 지적하기도 했다.

감찰 대상은 경감 계급인 연수서 여성청소년수사팀 전·현 팀장과 경위 계급의 사건 담당 수사관 등 3명이다.

전·현 팀장 등 3명뿐 아니라 조사 과정에서 연수서 여성청소년과 과장(경정)이 수사 지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감찰 대상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평생의 트라우마를 안고 가야 하는 성범죄 피해자의 억울한 사연이 경찰 부실 수사로 인한 2차 피해로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히 감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