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을 먹고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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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을 먹고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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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용남 객원기자] 최근 파이낸셜뉴스 등에 따르면, 여러 해외 논문들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여성 건강, 특히 생식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3가지로 분석했다. △미세플라스틱이 몸속 장기에 붙어 이물질로 존재하면서 장기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환경호르몬 같은 여러 독성물질이 미세플라스틱과 흡착해 몸속으로 들어올 확률이 높으며 △미세플라스틱의 ‘소수성’으로 미생물이 잘 달라붙어 몸속으로 들어오면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의료계에 의하면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 정부는 과학기술협의체와 정책을 만들어 대응해야 하고 기업은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같은 신소재나 새로운 가소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인도 자신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위해 종이컵이나 생수병, 물티슈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생수 1ℓ당 플라스틱 입자 24만 개가 검출됐다. 물을 여과하는 과정, 물을 생수병에 담는 과정, 생수 병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생긴다.

또한, 독일 라인마인응용과학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생수병을 1회 개봉할 때 ℓ 당 131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지만, 11번 여닫은 후에는 2배 가량 높은 242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아울러,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연구에서도 결과는 비슷해, 생수병 뚜껑을 여닫는 횟수가 많을수록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수 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세안제, 치약, 의약품, 세탁세제 등에 사용하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인 마이크로비드는 이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 제품들은 하수구로 버려져 해양오염에 원인이 되며 물고기를 통해 다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일주일에 신용 카드 한 장 정도의 플라스틱을 먹는 셈이다.

한 의대 교수는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미세플라스틱은 몸속에 들어오기 전에 걸러지거나 몸 밖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나노 플라스틱은 DNA 크기 정도로 작기때문에 몸 어디든지 침투할 수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입자가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혈관을 통해 폐와 뇌, 태반, 모유, 고환에서도 검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임신부와 아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중국 서북농림 과기대학 연구팀이 미세플라스틱을 임신한 쥐에게 먹인 결과, 태어난 새끼 쥐에서 저체중 현상이 나타났다. 또 임신 중 엄마 뱃속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새끼 쥐 역시 난자 성숙이 떨어지고, 수정률과 배아 발달도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중국의 또 다른 연구에서 전자현미경으로 산모의 태반을 관찰한 결과,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혈관을 타고 조직 어디든 투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산아들의 양수를 조사한 연구도 있었는데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는 엄마 태반과 탯줄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아이에게 전달됐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