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은행돈이 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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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은행돈이 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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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가 21일 나이스신용평가의 최근 '이슈 건설사 PF 우발채무 점검' 보고서를 근거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2022년 하반기 금융경색 상황에서 롯데건설에 대규모 현금유동성을 지원했지만, 당분간 추가 지원을 받아야한다.

GS건설은 인천 검단 건설공사 현장 사고로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재무부담이 높아졌다. 수분양자 자금대여는 2900여억원, 차환 예정액은 올해 분기별로 5000억~6000억원에 육박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께 광주 화정 외벽붕괴 사고 관련 행정처분 결과가 나온다.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현해 "(현행 부동산 PF제도는)분양 가격이 폭락하면 줄줄이 '폭망'하는 구조다"고 비판했다. 나신평 관계자 역시 보고서에서 "태영 사태 이후 건설업에 대한 우려는 한층 높아졌고, 이는 재무부담이 높거나, PF 우발채무가 과다한 건설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실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기인하여 위기감이 확산된다면, 고비를 넘겨 정상화될 수 있는 회사까지도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 롯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에 돈을 빌려준 금융권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금융기관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조4792억원 규모 '책임준공 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약정'을 체결했다.

참여한 곳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하나·우리·경남은행 등 시중·지방은행, 메리츠화재·교보생명 등 보험사, KB증권·메리츠증권 등 증권사, 신한·KB캐피탈 등 여전사, 새마을금고·신협·농협 등 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에 걸쳐있다. 책임준공은 건설사가 대신 갚을 것을 확약한 건으로, 회수 가능성이 높지만 파산까지 치닫는 경우엔 상황이 달라진다.

GS건설의 경우 작년 3분기 말 기준 전금융권에 걸쳐 4조9169억원에 달하는 책임준공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을 체결했다. PF대출 잔액은 1조7255억원으로 이중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비중은 절반(8457억원어치)을 차지한다. ABCP계약은 NH·신영·한국투자·KB·교보·유진·키움·현대차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와 체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분양자의 주택매입자금 등에 대해 금융기관에서 1조4120억원을 대출했다. 전반적인 사업장 대출금은 불고 있다. 예를 들어 PF대출 물량이 가장 많은 광명시 사업은 은행 등에서 2185억원을 빌렸는데, 해당사업장의 대출금은 전년대비 90억원 늘었다.

이밖에도 금융권은 이들 건설사에 차입형태로 장단기 현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작년 3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 등에서 단기차입금 6281억원(최대 이자율 연 8%), 대화은행 등에서 장기차입금 7208억원(최대 이자율 7.78%)을 빌렸다. 특히 하나은행은 롯데건설 6162억원 기타자금보증을 서기도 했다.

GS건설의 경우 은행 등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은 1조2802억원이다. 전년대비 4011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장기차입금은 2조2541억원으로, 이역시 같은 기간 4062억원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