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소리] 心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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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소리] 心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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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의 고전 중의 고전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이다. 동의보감은 허준이 선조의 명을 받아 중국과 한국의 의학 서적을 하나로 모은 백과사전이다. 1596년부터 편찬하여 1610년에 완성된 의학서이다. 당시 의학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의보감은 내경으로 시작된다. 내경은 황제내경黃帝內經을 간략하게 줄여서 일컫는 말이다. 황제내경은 2000년 이상 동안 중의학의 근본적인 자료로 취급된 고대 중국의 의학서이다. 전설적인 황제와 그의 신하들이 문답하는 형식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의학은 ‘心심’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동의보감 내경 편에 ‘愁憂恐懼則傷心 수우공구칙상심’이라는 말이 나온다. 愁수= 시름 수 / 憂우= 근심할 우 / 恐공= 두려울 공 / 懼구= 두려워할 구 / 則칙= 법칙 칙 / 傷상= 상처 상 / 心심= 마음 심 이다. 시름과 근심 두려움과 떨림은 상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일상사에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할 때 근심과 두려움이 쌓이면서 신체 구석구석의 질병으로 진행된다는 뜻이다. 과학이 아닌 철학적 사고에 의존했던 동양의학은 신체의 출발을 마음으로 봄으로써 그 시작이 정신의학이었던 셈이다. 여기에 민간요법들이 경험적으로 축적되면서 전통적 치료법들이 생성됐다고 할 수 있다.

성경에서도 마음 심心을 중심으로 삼고 있다. 마태복음 5장 3절로 10절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한문성경을 본다. 虛心的人허심적인 ‘심령이 가난한 자’ 哀慟的人애통적인 ‘애통하는 자’ 
溫柔的人온유적인 ‘온유한 자’ 飢渴慕義的人기갈모의적인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憐恤人的人연휼인적인 ‘긍휼히 여기는 자’ 清心的人청심적인 ‘마음이 청결한 자’ 使人和睦的人사인화목적인 ‘화평하게 하는 자’ 為義受逼迫的人위의수핍박적인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 팔복 여덟가지가 모두 ‘마음’에 달린 것이다.

영어성경을 본다. 시작되는 3절이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이고 끝나는 10절도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이다. 즉 마음에서 시작하여 마음으로 끝나고 천국으로 시작하여 천국으로 끝난다. 결국 마음 속에 천국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마음은 히브리어로 רוּחַ ‘루바’ 헬라어로 καρδία ‘카르디아’ 이다. 특히 히브리어 ‘루바’는 성령을 뜻하는 ‘영’이나 하나님의 입김을 뜻하는 ‘바람’으로도 쓰인다. 그러므로 ‘마음’은 하늘로부터 오는 성령의 바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