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 특검의 소리] ‘회피적이고 근거 없는 진술’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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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前 특검의 소리] ‘회피적이고 근거 없는 진술’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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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前 특검의 소리] ‘회피적이고 근거 없는 진술’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대장동 개발 컨소시엄 구성과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대출을 돕는 대가로 거액을 받기로 약정했다며 검찰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공모 전부터 컨소시엄 구성 논의에 참여한 하나은행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박 전 특검의 구체적인 관여 사실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특검은 "관련자들의 회피적이고 근거 없는 진술에 기반한 것"이라며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나은행 부장 이모씨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당시 실무를 담당한 인물로, 이후 설립된 시행사 '성남의 뜰'에서 사내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당시 컨소시엄 구성은 정영학씨의 요구로 부국증권이 배제된 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공동 진입이 논의됐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내규 등을 이유로 빠지자, 우리은행이 다른 경쟁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박 전 특검이 관리했다는 의혹이다.

민간업자들은 대장동 사업자 공모가 나기 5개월 전부터 박 전 특검이 대표 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에 모여 사업을 설계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특히 이 부장은 민간업자 남욱·정영학씨, 성남도시개발공사 대장동 사업 담당이었던 정민용 변호사, 우리은행 심모 부장과 만나 컨소시엄을 논의했다. 박 전 특검은 당시 대장동 사업 실무에 관여한 양재식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내 부지·건물 등 총 200억원 상당을 받기로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4월 김만배씨에게 5억원을 송금했는데, 검찰은 이 돈이 대장동 사업 초기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돈 거래 일주일 전 화천대유 컨소시엄은 대장동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