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法소리] 형사정책연구원 ‘나는 신이다’...... 성폭력 보도 ‘지양해야’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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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法소리] 형사정책연구원 ‘나는 신이다’...... 성폭력 보도 ‘지양해야’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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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法소리] 형사정책연구원 ‘나는 신이다’...... 성폭력 보도 ‘지양해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등은 최근 다큐 ‘나는 신이다’ 방송에 대해 “피해자 몸에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사이비 교주의 추악함에 대한 폭로가 목적이라면서도, 미성년자 등의 성폭력 피해 장면과 음성을 지나치게 세세히 반복적으로 묘사하거나 신도들의 알몸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하는 것이 관음적인 시선으로 음란물처럼 피해자를 전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장다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성폭력 피해 자체를 묘사하는 데 집중하고 피해 자체를 전시해 이슈화시키는 방식의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며 “수년 뒤에도 반복적으로 재생이 될 수 있는 점 등은 피해자들이 이를 극복하고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존중 없이 알몸을 두세번 내 보낸건 마땅한 재현 방식이 아니다”며 “이미 범죄가 다 알려졌던 내용인데 세세하게 공개해서 얻을 수 있는 공익이라는 게 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나체나 성관계를 암시할 수 있는 영상 등은 보도하지 않는 게 저널리즘 기본 원칙”이라며 “이런 영상이 성착취 형태로 가공돼 이용될 우려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연출자인 조성현 PD는 언론통화에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실제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위로 줄였고, 피해자들도 모든 걸 그대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피해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알몸 이미지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그분들과 관련된 자료는 이미 인터넷에 몇년 전부터 공개됐던 자료”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