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석 차지한 남성 “안 비켜줘 XX아” 누리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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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석 차지한 남성 “안 비켜줘 XX아” 누리꾼들 분노

최유나기자 기사등록일 :
한 남성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자기 앞에 선 임신부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며 조롱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남초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본인 오늘 진짜 뿌듯했던 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심한 욕설이 담긴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A 씨는 바닥에 분홍색 표시가 된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고, 그 앞에는 임신부 배지가 달린 가방을 멘 여성 승객이 서 있다. A 씨는 임신부에게 자리를 비켜주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커뮤니티에 자랑스럽게 업로드 했다.

해당 게시물은 ‘임산부한테 임산부 배려석 안 비켜줘서 뿌듯한 남성’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갔다.

이를 본 대다수 누리꾼들은 “이걸 자랑이라고 올린 건가” “저런 걸로 뿌듯함을 느끼다니 한심하다” “아기 아빠로서 이런 글 보면 화가 난다” 등 작성자를 향한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양보는 의무가 아니다”라며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임산부 배려석은 교통약자석과는 별도로 가운데 양쪽 끝에 지정되어 있다. 임산부 배려석은 지난 2013년 서울 지하철에 도입된 후 전국적으로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임산부가 배려받기 힘들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0년 서울 지하철 고객센터로 접수된 민원 중 임산부 배려석과 관련한 민원은 총 8771건으로 월평균 약 731건에 달한다. 많은 배려가 필요한 임산부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를 강제하는 건 어렵다”며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우리사회에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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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