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사격,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졸다가 유죄확정, 사과 없이 자리 떠나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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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사격,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졸다가 유죄확정, 사과 없이 자리 떠나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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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사격,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졸다가 유죄확정, 사과 없이 자리 떠나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법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것과 관련해 30일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에서는 "사필귀정"이라는 반응과 함께, 반성과 사죄 없는 전씨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성명을 통해 "1980년 당시 무고한 시민들에게 자행됐던 헬기사격의 실체가 40년 만에 밝혀졌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진실이 이겼다"면서 "그러나 역사의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 최초의 발포 명령자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가족들에게 돌아오지 못한 행불자가 너무도 많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죄인 전두환’은 반성의 기미 하나 없이 광주 땅을 밟았고 시민들에게 사죄 한마디 없었다. 오월영령과 광주시민 앞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 오월가족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는 길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인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구갑)도 “전두환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형량이다”면서 “5·18의 진실은 여전히 남아있고 전두환은 5·18 당시 최초 발포 명령권자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반인륜적 범죄를 낱낱이 밝혀내기 위해 5·18진상조사위원회가 전두환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광주 북구을)은 “전두환 씨에 대한 사법적 단죄는 왜곡된 한국 민주화 역사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이 규명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면 “40년 동안 뻔뻔하게 역사의 진실을 감추고 사죄하지 않는 전두환 씨에게 엄중한 법적 단죄가 내려져 사법 정의를 실현해야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5·18 기간 군이 헬기 사격한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장은 5·18 민주화운동 기간 자국민을 향한 군의 헬기 사격을 인정했다.

재판장은 5·18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피고인이 고통받아온 많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전씨는 이날 재판에서도 시종일관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