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근혜 탄핵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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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박근혜 탄핵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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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박근혜 탄핵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김종인 위원장이 전직 대통령들의 과오에 대해 9일, 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기상으로 봐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9일 사과'가 유력한 이유는 Δ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던 날짜가 12월9일이고 Δ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 '개혁입법'을 처리하려는 본회의 날짜가 9일이라는 두 가지 이유로 압축된다.

지난 2016년 12월9일 국회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오는 9일 김 위원장이 사과에 나선다면 4년 만에 '탄핵의 강'을 건넌다'는 의미가 생긴다.

민주당이 9일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법안 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김 위원장의 고려사항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반대를 뚫고 법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국민의힘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한다면 '약자'와 '참회'의 이미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치가 국민의힘 지지율로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양상을 보이는데, 그 원인으로 전직 두 대통령의 과오를 원인으로 한 '비호감' 이미지가 지목된다는 만큼 적기에 사과를 해서 이를 걷어내자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과를 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공유된 것이 없다"며 "다만 김 위원장이 내년 보궐선거까지 언제 무엇을 할지 계획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주 중으로 사과에 나서는 것이 시기상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사과 계획에 대해서 반대하는 당내 목소리도 여전하다.

친박계 출신의 5선 서병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탄핵의 강'은 언젠가는 넘어가야 할 숙명이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과만이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사과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저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며 "그것이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도리이자 우파의 상식"이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