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 최초 국회의장 출신… `경제+화합` 다목적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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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최초 국회의장 출신… `경제+화합` 다목적 메시지

이원재 기사등록일 :
헌정사 최초 국회의장 출신… `경제+화합` 다목적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배경은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화합과 통합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 살리기에 방점이 찍혀있다.

입법부 수장을 지냈던 정 후보자를 행정부를 통괄하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있어 경제와 사회 통합의 이미지를 두루 갖춘 정 후보자를 최종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국정운영 기조를 언급하며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민 통합이 가장 중요하고,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 정책의 성과를 위해서도 정 후보자의 능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정 후보자는 6선 의원의 경륜을 바탕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내면서 여야 대치 상황을 비교적 무난하게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스터 스마일' 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온화한 성품도 정 후보자가 갖는 강점이다.

여기에 정치권 입문 전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내는 과정에서 얻은 실물 경제 감각과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의 경험은 '경제형 총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당초 '경제 총리' 이미지에 부합하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탁을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시민단체 등 진보 진영의 반발에 부딪혀 급선회하게 됐다.

이후 정 후보자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문 대통령을 만족시켰다.

입법부 수장을 행정부 2인자로 앉히는 것이 삼권분립의 원칙 위배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고민의 지점이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실제로 헌정사상 국회의장 출신 인사를 국무총리로 지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원과 하원의 '양원제'를 채택했던 이승만 정부 당시 상원의장에 해당하는 참의원장을 지낸 백낙준 원장이 1950년 총리 서리(署理)를 지낸 적을 제외하면 정 후보자의 케이스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