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소리] 현자賢者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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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소리] 현자賢者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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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소리] 현자賢者


조선왕조실록에서 사지 성운이 상소하는 글이다. 

伏以 복이 “삼가 생각하건대” 治國莫善於求賢 치국막선어구현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현자(賢者)를 구하는 일보다 우선할 것이 없고” 尤莫善於求賢而得賢 우막선어구현이득현 “더 나아가서는 현자를 구해서 얻는 일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求賢而得賢 구현이득현 “현자를 구해 얻어서” 授之職而任之事 수지직이임지사 “관직을 제수하여 일을 맡긴다면” 則利國益民 칙이국익민 “국리민복(國利民福)이 되어서” 至於善治 지어선치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결과가 될 것이고”

求賢而不得其賢 구현이부득기현 “현자를 구하나 현자를 얻을 수가 없어서” 不賢者以爲賢而用之 불현자이위현이용지 “현자가 아닌 사람을 현자로 여겨서 쓴다면” 必至於誣君 필지어무군 “반드시 임금을 속이는 지경에 이를 것이니” 其患有不可勝言者 기환유불가승언자 “그 환(患)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서로 어우러져 사는 곳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잘 만나야 만사가 이로운 법이다. 회사의 기술을 도용하는 자들이 대부분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라는 메마른 인간세태를 보이는 세상이다. 정치집단은 더욱 그러하다. 겉으로는 아닌듯하나 속으로는 이익만으로 뭉치는 떼거리 판이다. 사람이 사람다움을 잃고 날파리처럼 변해버린 참담한 세상이 된지 이미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