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소리] 2천년전 폼페이인 유전체 염기서열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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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소리] 2천년전 폼페이인 유전체 염기서열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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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소리] 2천년전 폼페이인 유전체 염기서열


약 2천년 전 고대 로마제국의 도시 폼페이에 살다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숨진 사람의 유전자 정보가 분석되면서, 활발한 글로벌 교류가 이뤄지던 당시의 사회상이 드러났다.

로마의 정치인 소 플리니우스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베수비오 화산은 79년 8월 24일 오후 1시께 폭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2천여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근처에 있던 폼페이는 번성하는 항구도시였고 부유한 로마인들이 휴양지로 삼는 곳이었으나 한순간에 멸망했다.

골격과 DNA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은 각각 사망 당시 35∼40세의 남자와 50세 이상의 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자와 여자의 키는 각각 164.3㎝와 153.1㎝로 당시 로마인 평균 키에 부합했다.

연구진은 당대 이탈리아 반도에 높은 수준의 유전적 다양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로마시대 지중해 지역에 활발한 교류와 이주가 있었다는 기존의 연구를 뒷받침한다고도 설명했다. 동시에 남자는 그 당시 이탈리아 중부지방 로마인과도 높은 수준의 유전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 점은 그가 이탈리아반도 태생이었을 개연성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울러 연구진은 남자의 4번 요추 등 척추뼈에 생긴 침식 정도를 분석해, 결핵을 유발하는 세균종인 마이코박테리아에 감염됐을 때 흔히 발견되는 병변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로마제국 초기의 의학 저술가 켈수스(Celsus)등이 남긴 문헌에 결핵이 풍토병이었다는 기록이 있었던 점 등을 들어 남자가 결핵성 척추염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염기서열 또는 핵산의 1차 구조는 DNA의 기본단위 뉴클레오타이드의 구성성분 중 하나인 핵염기들을 순서대로 나열해 놓은 것을 말한다. 핵산은 DNA와 RNA를 모두 포함하는 이름이다.
DNA는 뉴클레오타이드의 중합체인 두 개의 긴 가닥이 서로 꼬여있는 이중나선 구조로 되어있는 고분자화합물이다. 뉴클레오타이드는 핵산을 구성하는 단위체인 분자이다. 핵염기는 뉴클레오사이드의 구성성분으로 질소를 함유하고 있는 생물학적 화합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