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리] 뇌 속 ‘미엘린’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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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리] 뇌 속 ‘미엘린’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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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리] 뇌 속 ‘미엘린’


인체에서 생각을 하는 뇌는 두개골 안에 있고 발가락은 가장 멀리 있지만 누구나 생각과 동시에 발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우리 몸이 30~40조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정보전달의 속도는 가히 놀라운 것이다.이 정보전달을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우리 몸의 구조 중 하나가 미엘린 Myelin 즉 수초이다.

미엘린은 신경세포의 축색을 둘러싸는 지질막 구조이다. 전기적으로 절연층을 형성함으로써 신경전달이 빠르게 되도록 돕는다. 미엘린으로 둘러싸인 축색의 단면을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마치 미엘린이 도넛 모양으로 보인다고 한다. 척수, 뇌량 등 해부학적으로 백색으로 보이는 부위를 백색질이라고 하는데, 이 부위들의 단면에서는 이러한 도넛 모양의 미엘린이 많이 관찰된다고 한다. 이러한 미엘린은 학습, 사회성, 신경질환 등과의 연관성이 보고되어 인간의 정신 활동, 정신 건강에 광범위한 관련성이 있다고 한다.

오레곤 대학, 텍사스 테크 대학 등의 공동연구에 의하면 명상에 의해 백색질이 변화한다고 한다. 이들은 4주간 명상훈련을 수행한 그룹과 휴식을 취하는 컨트롤 훈련을 수행한 그룹을 비교하였다. 자기조절에 관여하는 뇌 네트워크의 한 부분인 전방대상피질 부위에서 백색질의 변화가 관찰되었다. 이 연구는 단기간의 명상훈련에서도 자기조절에 관여하는 뇌의 네트워크의 한 부분인 전방대상피질에서, 백색질의 역동적 패턴이 일어남을 발견했다. 이는 명상훈련이 정신질환을 개선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서울대 의대와 한국뇌과학연구원 등의 공동연구에 의하면 장기간 명상훈련에서 백색질은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이들은 3년 5개월간 명상훈련을 지속한 그룹과 명상의 경험이 없는 컨트롤그룹의 백색질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내측전전두엽 등에서 백색질의 현저한 증가가 관찰되었다. 내측전전두엽은 특히 정서조절과 관련이 있음이 알려져 있어, 장기간의 명상훈련이 정서조절 능력을 향상시켰음이 시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