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의 소리]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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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의 소리]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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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의 소리]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

동자동이다. 정부는 2021년 2월 세입자 주거권을 보장하는 공공개발 방식의 동자동 사업을 발표했다. 쪽방촌 일대의 부지를 개발해 1천여명의 주민을 재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책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이주 및 철거와 착공은 고사하고 공공주택지구 지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정책이 의미 있는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사이, 쪽방 주민들의 건강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폭염과 혹한은 열악한 거주 환경에 놓인 주민들의 살을 그대로 파고들었다. 지난 2년간 주민 육십 명이 세상을 떠났다.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와 빈곤의 인류학 연구팀은 민간개발 전환을 추진하는 동자동대책위와 공공개발을 관철하기 위한 쪽방 주민들의 엇갈린 주장, 정부의 눈치 보기 속에 사업이 공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끝을 알 수 없는 공방을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갈등 조정 과정으로 마름질하기엔 쪽방촌 주민들의 고통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