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의 소리] 인공지능AI 번역 ‘득得인가 실失인가’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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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의 소리] 인공지능AI 번역 ‘득得인가 실失인가’ -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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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의 소리] 인공지능AI 번역 ‘득得인가 실失인가’


인공지능 즉 AI에 의한 번역은 과연 ‘득得인가, 실失인가’ 특히 AI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작품의 작품성은 떨어지는 것인가? 그 판단기준은 정해질 수 있는 것인가? 이는 문화계의 새로운 과제라는 인식이다. 때에 맞춰 한국문학번역원이 "번역신인상 공모에 기계와의 공동번역은 불가"라는 기준을 설정해 타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향후 번역신인상 공모 사업 요강에 기계와의 공동번역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추가하겠다고 최근 공표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2023 한국문학번역상 번역신인상 공모 사업요강에 "사람 또는 기계와의 공동 번역은 불가하고 타의 작품 표절이 확인되는 경우 수상을 취소하겠다"는 조항을 추가하겠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번역신인상 응모자는 인공지능AI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작품을 제출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조치는 앞서 알본인인 마쓰스에 유키코씨가 AI번역기인 파파고를 일부 활용해 번역한 작품으로 '2022년 한국문학번역상' 웹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이뤄졌다. 이에 번역원은 “번역신인상의 경우, 신진번역가를 발굴한다는 취지에 맞게 AI 등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은 자력의 번역으로 명확히 규정하겠다”며 “수상작은 관련한 확인 절차를 밟는 등 제도적으로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자문단 회의를 통해 신인번역상 응시 자격을 수정했다. 회의 결과 이들은 "윤리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이에 기게와의 공동 번역은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논란이 됐던 마쓰스에씨의 수상은 그대로 유지된다. 번역원은 외부 자문위원 3명으로 구성된 재심의위원회가 수상의 적절성을 검토한 결과 "해당 웹툰을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에 입력한 결과와 수상자의 번역물을 비교 대조한 결과 전혀 다른 번역물인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번역원에 따르면 수상자는 한국의 전통 무속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철저하고 풍부한 자료조사와 과도한 의역을 삼가하기 위한 반복 수정 등 웹툰 특성을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작업이 병행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번역원은 논란이 불거진 AI 번역에 대해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그 일환으로 '번역 현황과 번역의 미래'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오는 5월 26일 개최하고 AI 번역 현황 분석과 수용 범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