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돋보기] 유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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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돋보기] 유油

최규리기자 기사등록일 :
[성경 돋보기] 유油


유油는 ‘기름’을 나타낸다. 물 수水 + 말미암을 유由의 결합이다. 상형문자에서 유由는 ‘등잔’을 그린 것이다. 등잔에 넣는 액체가 기름 유油로 표현되었다. 옛날에 기름은 등잔에 넣어 방을 밝히고 풍미로운 음식을 만들 뿐 아니라 머리에 발라 광택을 내기도 했다. 특히 성경에서는 가장 중요한 물질적 표현으로 쓰인다. 즉 ‘기름 부음 받은 자’가 그것이다. 기름 부음을 받음으로써 하나님에 의해 성별聖別된 이스라엘 왕들에게 부여된 명예로운 호칭이다. 그리고 장차 오실 예수그리스도의 예표豫表가 됐다. 

한문성경의 시편 2편 2절을 살핀다. 세상적군왕일제기래世上的君王一齊起來 신재일동상의臣宰一同商議 요적당야화화要敵擋耶和華 병타적수고자並他的受膏者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한다. 여기서 타적수고자他的受膏者가 그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이다. 고膏가 기름이다. 기름지고 풍성한 음식을 나타내는 고량진미膏粱珍味를 말할 때 기름지다는 고膏를 쓴다. 그리고 타적수고자他的受膏者에서 타적他的은 그의 즉 야화화耶和華 여호와를 말한다. 시편에서 포악한 세상 군왕들을 제압할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서두에서부터 선포했다.

히브리어성경의 같은 시편에서 야웨 워알 메시야라는 구절의 메시야가 기름 부음 받은 자이다. 헬라어성경 마태복음 2장 4절에서 포우 호 크리스토스 게나타이라는 표현에서 크리스토스가 구약의 메시야에 해당하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로 쓰였다. 관련구절을 영한대역으로 본다. 시편 2편 2절이다.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The kings of the earth take their stand and the rulers gather together against the LORD and against his Anointed One. 여기에서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인 against his Anointed One이 야웨 워알 메시야이다. 마태복음 2장 4절을 본다.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When he had called together all the people's chief priests and teachers of the law, he asked them where the Christ was to be born. 여기에서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는 where the Christ was to be born가 포우 호 크리스토스 게나타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