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찾아서] 微子去之 미자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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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찾아서] 微子去之 미자거지

최규리기자 기사등록일 :
[진리를 찾아서] 微子去之 미자거지

微子去之 미자거지라는 한자어가 있다. 微子 미자는 은나라의 의인이었다. 그가 의롭게 처신하다가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의미다. 좀 더 완전한 문장을 본다. 微子去之 箕子爲之奴 比干諫而死 孔子曰 殷有三仁焉 미자거지 기자위지노 비간간이사 공자왈 은유삼인언. 미자는 떠나고 기자는 종이 되고 비간은 간하다가 죽으니 공자 일러 은나라에 세 어짊이 있었다는 문장이다. 干간은 방패 간으로 위험을 막는 것을 말한다. 諫간은 간하다 즉 간청한다는 뜻이다. 微子미자 箕子기자 比干비간 모두 충신이었다. 그러나 시대적 희생양이었다.

이 중 比干 비간을 보자. 당시의 紂王주왕은 총명하고 용맹하였으나 자신의 재능과 철학을 절대적으로 과신하여 형제와 신하들의 충고을 불필요하게 생각하여 듣지 않았다. 그가 총애하던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말이면 무엇이든 들어주었는데, 그녀와 주색에 깊이 빠지게 되었고, 점점 광폭해져 신하의 말을 무시하게 되었다. 이에 그녀를 멀리 하라고 간언하는 신하들을 처형하면서, 충신들은 떠나고 권력을 탐하는 무리들이 중요 직책에 등용되었다. 비간比干 역시 紂王주왕에게 정치를 바로 잡을 것을 주장하다가 죽었다.

성경에는 에스더라는 구약 인물이 유명하다. 그녀는 여성으로서 죽음을 무릎쓰고 왕 앞에 나아갔던 인물이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였다. 에스더 4장 16절 말씀이다.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하나님은 에스더를 살렸다. 비록 엄한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갔지만 왕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하나님이시다. 에스더의 승리는 기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