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찾아] 予欲無言 여욕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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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찾아] 予欲無言 여욕무언

최규리기자 기사등록일 :
[진리를 찾아] 予欲無言 여욕무언


予欲無言 여욕무언이라는 한자어가 있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다. 제자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공자는 제자들이 스스로 깨우치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문장을 본다. 子曰 予欲無言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자왈 여욕무언 자공왈 자여불언 즉소자하술언 자왈 천하언재 사시행언 백물생언 천하언재

子曰 予欲無言 자왈 여욕무언은 공자가 말씀하시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予
여는 나 즉 공자이다.  欲 욕은 하고자하다 또는 바라다이다.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자공왈 자여불언 칙소자하술언은 자공이 말하되 공자께서 말씀을 안하시겠다면 저희는 어찌 말을 할 수 있습니까라는 물음이다. 如 여는 같다라는 뜻으로 공자께서 불언이시라면이라는 조건이 된다. 則 칙은 하는 수 없이라는 뜻이고 焉 언은 어찌라는 뜻으로 합하여 소자도 말할 수 없을 뿐이라는 답변이다.  天何言哉 천하언재는 하늘이 무어라 말하는가라는 물음이다. 哉 재가 어조사로서 강조가 되고 있다. 四時行焉 百物生焉 사시행언 백물생언은 사계절이 지나가고 만물이 소생한다는 말이다. 여기서도 焉 언 즉 어찌라는 말을 붙여 해석하면 사계절이 어찌 지나가며 만물이 어찌 소생되는가라는 물음이 된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말에만 귀 기울이려 하지 말고 자연을 보면서 더 큰 이치를 깨달으라는 교훈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교훈이 성경에도 등장한다. 예수께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에게 훈계하는 장면이다. 마태복음 16장 1절로 4절 말씀이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 보이기를 청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하시고 그들을 떠나 가시니라는 부분이다.

여기에서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하늘의 징후 즉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한다는 부분만 한문번역을 살핀다.

晚上天發紅、你們就說、天必要晴。早晨天發紅、又發黑、你們就說、今日必有風雨。만상천발홍、니문취설、천필요청。조신천발홍、우발흑、니문취설、금일필유풍우。晚上天發紅 만상천발홍은 저녁하늘이 붉은 빛을 발한다는 해석이고 早晨天發紅、又發黑 조신천발홍、우발흑은 새벽녘에 하늘이 붉으면서도 어두운 색을 띤다는 해석이다.

이 부분에 대해 NIV 영어성경은 "When evening comes, you say, 'It will be fair weather, for the sky is red,' and in the morning, 'Today it will be stormy, for the sky is red and overcast.' overcast는 구름이 덮힌 상태다.  이 단어를 KJV 에서는 lowering 험악한 날씨 상태로 좀더 강하게 표현했다.

중요한 결론으로 나가자면, 공자는 予欲無言 여욕무언을 통해 제자들에게 학문적 수양을 넘어 자연적 도를 깨우치라는 교훈을 주었지만 예수님은 당시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에게 자연적 이치를 지적하며 하늘의 가장 높은 지고한 뜻을 남겼다는 점이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은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온 자들이고 그들이 요구한 것은 예수님의 신적능력을 보기 위한 방문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연의 현상이나 기적을 원하는 지상적 욕구를 제압했을 뿐만 아니라 구약에 나타난 요나를 가리키며 세상이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최종적 구원을 선포하신 점이다.

히브리어 미프라라는 말은 기적, 경이로움 혹은 불가사의한 일을 말한다. 당시 사회적 지도층인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예수님이 표적을 보이지 못했다고 생각했을지라도 예수님은 이미 공자와 같은 予欲無言 여욕무언을 바탕에 담고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현장에서 그들이 알아 듣지 못한 요나의 표적은 바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예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헬라어의 세메이온은 기적 표적 표징을 말한다. 표적을 원하는 바리새인 사두개인에게 予欲無言 여욕무언 즉 직접 말씀을 하지 않으신 예수님은 구약에 나타난 요나의 표적을 가리키며 곧 도래할 인류최대의 기적을 선포한 것이다. 그야말로 인류 최대의 놀라운 予欲無言 여욕무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