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길] 발분망식 發憤忘食

생활/문화 뉴스


[진리의 길] 발분망식 發憤忘食

최규리기자 기사등록일 :
[진리의 길] 발분망식 發憤忘食

발분망식發憤忘食이라는 한자어가 있다. 이는 분발하여 먹는 것까지 잊을 정도로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공자가 자기자신을 표현한 말이어서 각별히 주목된다. 보다 완전한 문장을 살펴보자. 발분망식 락이망우 부지노지장지운이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다. 發憤忘食은 밝힌대로 식음을 전폐할 정도의 집중을 말한다.  樂以忘憂는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는 것이다. 즉 어떤 일에 몰입해 성취한 후 그 기쁨에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不知老之將至云爾에서 不知는 알지못함 老는 늙음 之는 주격조사이다. 이어지는 將은 장차 즉 앞날을 가리키며 至는 어느 때에 이름을 말한다. 云爾에서 云운은 이를 운 爾는 너 이이다. 그러나 云과 爾가 합한 云爾는 ~일 뿐이다는 뜻이다. 즉 늙음이 장차 닥쳐 오는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결국 필생필사畢生必死의 정신이다.

공자는 세상이 바뀌기를 기대하며 한 평생을 제자교육에 헌신했다. 주위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식음을 전폐할만한 집중력으로 학문에 몰두했다. 고도의 정신력은 근심도 잊게 하고 육체의 한계가 다가오는 것도 잊게했다. 그것으로 지금까지 이어지는 동양사상의 태두가 됐다.

예수님은 짧은 공생애 기간에도 불구하고 구약의 모든 예언을 이루고 세상 끝날까지의 신약을 완성했다. 그래서 지상명령至上命令을 주셨다. 사도행전 1장 6절로 8절 말씀이다.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는 선포이다. 이로써 하나님 나라는 지금도 세워지고 있다. 죽음을 불사하신 예수님의 능력 때문이다.

이 말씀을 한문성경으로 살핀다. 他們聚集的時候、問耶穌說、主阿、你復興以色列國、就在這時候嗎。耶穌對他們說、父憑著自己的權柄、所定的時候日期、不是你們可以知道的。但聖靈降臨在你們身上、你們就必得著能力.並要在耶路撒冷、猶太全地、和撒瑪利亞、直到地極、作我的見證。타문취집적시후、문야소설、주아、니부흥이색렬국、취재저시후마。야소대타문설、부빙저자기적권병、소정적시후일기、부시니문가이지도적。단성령강림재니문신상、니문취필득저능력.병요재야로살랭、유태전지、화살마리아、직도지극、작아적현증。 

他們타문은 그들이다. 你們니문은 너희들이다. 아울러 他타는 그 단수이고 你니는 너 단수이다. 지명이 여럿 나온다. 以色列이색렬은 이스라엘 耶路撒冷야로살랭은 예루살렘 猶太유태는 유대 撒瑪利亞살마리아는 사마리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直到地極、作我的見證이다.  直到地極직도지극은 땅끝까지 이르다이다. 作我的見證작아적현증은 내 증인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見은 볼 견과 나타날 현의 두가지 의미이다. 이 문장에서는 나타날 현으로 해석된다.

영어번역을 대조한다. So when they met together, they asked him, "Lord, are you at this time going to restore the kingdom to Israel?" He said to them: "It is not for you to know the times or dates the Father has set by his own authority. But you will receive power when the Holy Spirit comes on you; and you will be my witnesses in Jerusalem, and in all Judea and Samaria, and to the ends of the earth."

여기서 시간을 가리키는 time은 헬라어로 크로노이다. 하나님의 때는 하나님만 아시고 인간에게 보여지는 크로노는 인간의 때일 뿐이다. 즉 인간이 찾고 있는 크로노는 하나님의 때인 카이로스의 지배를 받으므로 알바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히브리어에서 아드는 시간을 나타내지만 영속성 영원의 뜻을 지닌다. 하나님의 때는 영속성과 영원성을 바탕에 둔 시간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인간의 크로노스 관념으로는 이해될 수 없는 부분이다. 공자가 찾는 시간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이 찾는 시간도 크로노스의 관념이었다. 예수의 관념은 우리가 알바 없고 하나님만 아시는 크로노스의 시간, 표현하자면 히브리어의 아드 안에서의 시간 즉 영속성을 바탕에 둔 시간이었다. 영속적 시간을 위한 분투가 신앙인의 삶이다. 따라서 발분망식發憤忘食이되 크로노스의 발분망식이냐 카이로스의 발분망식이냐가 비신앙인과 신앙인의 본질적 차이이다. 크로노스의 발분망식은 찰라일 뿐이고 카이로스의 발분망식은 영원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