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반려동물 감염 확인 주인에게 옮은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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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반려동물 감염 확인 주인에게 옮은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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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반려동물 감염 확인 주인에게 옮은 것으로 추정 

(국민의소리 = 임채완기자) 한국인 10명 중 3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시대, 방역당국이 국내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염된 동물은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서 기르던 새끼 고양이 한 마리와 경기 성남시의 5살 수컷 프렌치불도그로, 역학조사 및 대처 과정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반려동물 코로나 관련 사업, 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감염된 고양이는 국제기도원에 머물던 한 모녀가 기르던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두 마리 중 한 마리다. 방역당국은 고양이를 기르던 모녀가 확진됨에 따라 이 고양이의 돌봄 장소를 옮기기 위한 과정에서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방대본은 “확진된 주인이 고양이에게 코로나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4일 서울대 벤처기업 `프로탄바이오' 대표 조제열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지난 19일 동물용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를 개발한 뒤 보건당국에 허가를 받고자 여러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험해보던 중 경기 성남시의 한 병원에서 5살 수컷 프렌치불도그가 코로나19 확진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에 사는 보호자는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프렌치불도그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지정병원으로 보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농림축산식품부에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지침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한 집단감염 사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방역당국이 확인했다”며 “반려동물과 일상을 함께하고 계신 분들,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을 흔히 접하는 국민께 걱정을 드릴 수 있는 만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람과 동물 간 코로나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로선 동물이 코로나를 사람에게 전염시키는데 유의미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파할 위험은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사람이 동물에게 코로나를 전파할 수 있지만, 반대로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를 전파할 위험은 크지 않다는 게 현재까지의 연구·관찰 결과라는 것이다.

미 CDC는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거나 확진된 경우 반려동물이나 가축,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묘는 가능한 집 안에만 머무르게 하고, 애완동물을 데리고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 데려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반려동물에게 마스크를 씌우면 동물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만큼 동물은 마스크를 씌우지 말라고 조언했다. 주인이 코로나에 확진된 경우 애완동물과 스스로 격리하고, 애완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될 경우에는 동물병원에 바로 데려가지 말고 수의사와 전화 통화 등으로 먼저 상담을 받으라는 게 미 CDC의 지침이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후 일본과 홍콩, 브라질 등에서 주인을 통한 개와 고양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나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는 대부분 사람과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