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들이 제주의 도축장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는 실태가 고발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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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들이 제주의 도축장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는 실태가 고발돼 논란

이지윤 기사등록일 :
경주마들이 제주의 도축장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는 실태가 고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 :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는 지난 3일 도내 한 경주마 도살 현장을 10여 개월 동안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3분 55초 분량의 영상에는 은퇴한 경주마들이 작업자들에게 반복적으로 폭행을 당하다 강제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한 암말은 도살 직전까지 반복적으로 얼굴을 구타당했고, 또 다른 암말 2마리는 막대기에 찔리며 강제로 도축장으로 끌려갔다.

또 좁은 도축장 안에서 한 경주마는 전기충격에 기절한 다른 말이 한쪽 다리만 줄에 묶인 채로 들어 올려지는 광경을 지켜보고는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페타는 “한국마사회 또한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마사회가 경주마를 무리하게 수입해 그만큼 많은 경주마가 버려지고 있다. 매년 1600마리가 넘는 경주마가 은퇴하는데 대부분 말고기 식당이 급증하는 제주도 도축장으로 보내져 도살된다”고 주장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 관계자는 “퇴역 경주마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국의 사례 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은퇴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측은 “경주마는 마사회 소유가 아닌 개인 마주의 소유물”이라며 “은퇴 경주마가 대부분 도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