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은 취소하지만 우리끼리 노는 건 괜찮아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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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은 취소하지만 우리끼리 노는 건 괜찮아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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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은 취소하지만 우리끼리 노는 건 괜찮아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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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3차 대유행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거리두기에 참여하는 정도는 제각각이다. 방역당국 권고에 따라 계획했던 여행이나 모임을 취소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지인들과 모임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20일 외식·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식당과 숙박업소 등의 예약이 늘고 있다. 낮에 모임을 갖거나 파티룸 등을 잡아 송년회를 하는 등 ‘꼼수 모임’을 하는 사례도 많다.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 뷔페에는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식당 내 테이블 간 거리는 1.5∼2m씩 벌어져 있었지만, 입장 전 대기 줄이나 음식이 진열된 곳은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이 50cm도 채 되지 않았다. 뷔페를 찾은 A씨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시기라는 것은 알지만 가족들과의 자리를 어렵게 만든 거라 식사를 하러 왔다”며 “호텔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고 안내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사람이 많아 다소 불안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다른 유명 식당도 대부분 ‘코로나19 불황’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붐비는 상황이다. 서울 여의도의 한 유명 레스토랑은 성탄절인 오는 25일 점심과 저녁 예약이 대부분 끝났다.

‘일행끼리’ 만나는 소규모 모임 공간에도 예약이 몰리고 있다. 신촌의 한 파티룸은 성탄절 당일 예약이 대부분 찼다. 파티룸을 예약했다는 직장인 B씨는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식당은 불안하지만 친구들끼리만 있으면 위험도가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상당수는 지인·가족에게서 감염된 것이다.

반면 가족과 이웃, 직장 동료 등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나 조속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행이나 모임 등을 취소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도 많다. C씨도 이달 말 갈 예정이었던 제주도 여행을 취소했다. C씨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여행 갈 기대에 부풀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마음을 접었다”며 “아쉽지만 지금은 코로나19가 가라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이 감염자일 수 있다고 가정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지역사회 전파가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상황이라 소규모 모임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