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밤낮으로 펼쳐진 신라왕들의 화려한 연회, 온 가족이 흥겨운 추억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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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밤낮으로 펼쳐진 신라왕들의 화려한 연회, 온 가족이 흥겨운 추억 만들었다

이원재 기사등록일 :
2019 제4회 신라 왕들의 축제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 한가위를 대표하는 전국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추석 연휴인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왕의 정원인 경주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치러졌다.

영남권 대표 축제를 자랑하듯 이번 축제에는 3만여 명의 구름인파가 몰려들었다. '김알지의 신화적 탄생과 미추왕의 나라사랑'을 주제로 한 개막공연을 비롯해 신라 56왕의 이야기 등을 다채로운 문화·체험·공연 행사로 진행하면서 행사 기간 동안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개막식 식전공연에서는 사단법인 대구그랜드심포니 오케스트라 소속의 어린이명예경찰연주단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뮤지컬 가수 벨라의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또한 동천초등학교 합창단의 '잔치잔치 왕의잔치 모두함께 놀러가요, 천년신라 오십육왕 천년너머 돌아왔네~'라는 신라 왕들의 축제송이 플래시몹과 함께 울려 퍼지며 관객들에게 함박 웃음과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동천초 합창단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신라 왕들의 축제송 퍼포먼스는 경주생활무용협회에서 플래시몹 안무를 만들었고 대경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SNS를 통해 영상을 보고 각자 연습하는 등 자발적 참여로 행사를 더욱 빛냈다.

또한 올해 축제는 내빈 위주로 진행됐던 지역 축제의 개막식 의전행사를 과감히 탈피하고, 신라시대 복식을 갖춰 입은 김석기 국회의원, 전우헌 경북도경제부지사, 장경식 경북도의회의장, 주낙영 경주시장, 윤병길 경주시의회의장,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박준현 경북신문 대표이사 등이 화백으로 주제공연의 한 부분에 참여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내빈석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중간 라인 좌석으로 배치하면서, 내빈들이 식전공연 중간에 떡메치기를 직접하며 만들어진 인절미를 관광객들에게 나누며 정답게 인사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하이라이트인 개막 주제공연은 불과 빛, 소리와 영상으로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와 미추왕을 그린 판타지쇼가 펼쳐졌다. 예술불꽃 화랑의 전문 배우 50여 명은 불과 빛 그리고 소리와 영상이 융합된 고공 멀티 쇼로 이날 저녁 개막식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특히 황금빛의 작은 함에서 깨어난 김알지의 신화와 환생한 미추왕이 천마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과 배를 타고 공연장에 도착하는 모습 등 수준 높은 배우들의 연기와 특수효과 장면에서 수많은 불꽃들이 하늘을 수놓는 등 첨단 장비가 결합된 공연에 관람객들은 감탄했다.


주제공연 후 이어진 왕의 연회에서는 대면무도회, 팝페라, 비스타, 딴따라패밀리 등의 축하 공연으로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진 흥겨운 무대가 계속됐다.

축제 행사장은 신라왕성 관문을 재현한 입구와 신라시대 국제무역시장이었던 신라 동시와 서시를 재현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천년 신라 56왕 이야기와 한가위 송편만들기, 화전·떡·전통차 등 신라저자 먹거리, 전통공예품, 공동브랜드 이사금 특산물 홍보판매장, 떡메치기, 신라복식체험, 주령구 만들기, 신라금관 만들기 등 다채로운 전시·체험마당이 이어졌다.

관광객 조모(22·여·울산)씨는 "신라 왕이랑 함께 사진도 찍고 세트장도 근사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불꽃 넘쳤던 개막 공연 장면을 얼른 SNS에 올려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계획"이라고 했고, 관광객 권모(56·경기 수원)씨는 "지난해에도 신라 왕들의 축제를 관람했는데 아이들과 경주와 신라에 대해서 배우고 즐기기에는 이 만한 축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정옥 신라왕들의축제위원회 위원장은 "4회째를 맞이한 신라 왕들의 축제는 경주를 대표하는 축제로서 뿌리를 내렸다"면서 "전국 단위 축제로 발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 축제에 이름을 새길 수 있는 첫 발을 내디딜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변향우 예술총감독은 "축제의 성공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스텝과 배우, 공연팀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뜻깊고 멋진 축제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내년 축제에서는 신라왕조 3대 유리왕 시기에 유래된 한가위의 기원인 '가배놀이'를 착안해 축제를 기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라 왕들의 축제가 성황리에 끝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축제 행사 기간 동안 누구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관람객들과 함께 어울린 숨은 주역으로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꼽혔다. 대경대 연영과 학생 20여 명은 행사 첫날부터 신라 시대 복식과 분장을 갖추고 각종 퍼포먼스와 주제 공연에서 관람객과 어우러지며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축제를 꾸미는 배우로, 또 관광객과 함께하는 열정 넘치는 청년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 가이드 등 숨은 축제의 주인공으로서 최선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