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시사의 소리] 백화점의 경제학

경제 뉴스


[생활&시사의 소리] 백화점의 경제학

최고관리자 기사등록일 :
총매출과 순매출의 차이를 보면 총매출은 백화점에서 판매한 총매출이고 순매출은 백화점에서 판매한 총 매출에서 제조업체 등에게 지급한 금액을 뺀 매출이다.

특정매입에서 제조업체가 가져간 부분은 제외한다. 총 매출은 판매세를 제외한 모든 제품 및 서비스의 총 판매 수익인 반면 순매출은 총 매출에서 판매 수익, 판매 할인 및 판매 수당을 뺀 값이다.

백화점의 매출은 2가지 방식이다. 백화점내 사업자에게 임대해준 공간에서 발생한 매출과 백화점이 직접 매입한 물품을 판매한 매출이다. 이 가운데 직접 매입해 판매한 '순매출'만 회계기준에서 사용하고, 총매출 사용은 엄격히 제한한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는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기업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때 '총매출’과 '에비타마진(EBITDA/총매출)'을 사용한다. 특히, '총매출액'과 '순매출액'을 어떻게 구분한다는 내용을 표시하지 않고 단순 '매출액'으로만 표기해 채권업계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회계사는 "유통사가 재고 위험에 대한 부담을 전혀 지지 않는 상황에서 매출을 잡는 건 문제가 있다"며 "백화점이 판매대금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고 해서 입점한 모든 업체 매상을 백화점 매출로 인식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발생된 매출을 실제 매출에 포함시켜 회계 처리하면 매출 과대계상으로 금감원 지적을 받게된다"면서 "이는 IFRS15 등 국제회계기준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즉, A에서 C로 물건이 전달되는데, 이 거래 중간에 장부상 B를 끼워넣어 B의 매출로 인식하는 행위와 같다는 얘기다. B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이 매출·매입이 엄청나게 큰 회사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