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작년 영업익 2383억… 코로나 속 선방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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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작년 영업익 2383억… 코로나 속 선방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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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작년 영업익 2383억… 코로나 속 선방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대한항공이 영업이익 2383억원을 달성하며 선방했다. 항공여행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 항공화물 강화 전략과 함께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노력 등이 어우러져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여객 공급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진 추세도 흑자 실현에 기여했다. 또한 운항 감소로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이 함께 줄었고 직원 순환 휴업으로 인건비도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이에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토대로, 화물 매출은 4조2507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의 2조5575억원과 비교해 66% 늘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의 수요가 증가했고,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수송으로 몰린 덕분이다.

 글로벌 항공사 중에서 돋보이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RPK)은 전년 대비 75.6% 감소했다. 국제 화물수송실적(CTK)는 11.8% 줄었다. 특히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최근 실적을 발표한 미국 항공사들의 경우 정부로부터 수십조 원 규모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올해 전망은 외항사와 화물수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여객 회복 속도도 더뎌 낙관적이지 않다. IATA는 올해 여객 수요가 2019년 대비 5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수요는 2019년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M&A) 성공 여부와 코로나19 백신 수송 시장 선점 등이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수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통한 화물운송을 재개하면서 국내 대형 항공사의 화물부문 이익 규모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대한항공은 불확실한 여건 속에 지난해에 이어 자구노력에 의한 위기 극복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오는 3월 예정된 3조3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자본을 확충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PMI(Post Merger Integration)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직원 순환휴업은 지속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백신수송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올해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