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5천만원 넘는 '마통' 뚫기 어려워진다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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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천만원 넘는 '마통' 뚫기 어려워진다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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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천만원 넘는 '마통' 뚫기 어려워진다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연초부터 은행권이 강하게 신용대출을 조이면서, 직장인들이 이제 마이너스통장(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을 5000만원 이상 뚫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압박에 따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는 '억대 마통'을 뚫기가 불가능해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3일부터 '쏠(SOL)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각각 5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마이너스통장 개설 상한액이 기존 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깎이는 셈이다. 이 같은 조치는 차주(돈 빌리는 사람) 소득에 따라 전체 신용대출 한도가 1억원으로 책정되더라도 마이너스통장은 최대 5000만원까지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일반 신용대출을 이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심사 기준도 강화키로 했다. 3일 이전에는 DSR이 50%를 넘는 경우에만 본부 심사를 거쳤는데, 3일부터 40%만 초과해도 본부 심사 대상이 된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른데, 실사용자의 생활안정자금 대출 등 자금 수요에 집중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축소하고 DSR 심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우리은행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한도를 기존 8000만원∼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수협은행은 지난달 22일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을 강하게 관리하는 것은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이 '빚투(빚내서 투자)' 등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은 2019년보다 9.73%(59조3977억원)나 늘어났는데 금융당국은 올해 이 수치를 5% 이내로 맞출 것을 은행권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는 5% 안팎 수준으로 일괄적으로 낮춰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 등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5∼8% 수준으로 제출했다. 이후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대출 동향 관련 회의에서 시중은행 가계 여신 담당 임원(부은행장급)들에게 "(목표 증가율이)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조정치를 제시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작년 수준과 같다고 가정하면 주택담보대출은 집값이 오른 비율만큼 자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어 대출 관리가 가능한 신용대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소비자들이 신용대출을 받기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