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풀린 지역상권… ˝숨통이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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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풀린 지역상권… ˝숨통이 트였다˝

이지윤 기사등록일 :
정부와 지차제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이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경북·대구 서민경제 살리기에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민들의 씀씀이가 눈에 띄게 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주름진 얼굴이 활기를 띄고 있다.

주말을 맞은 지난 17일 오후 6시10분께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는 가족·친구·연인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들의 손에는 이미 여러 점포를 들린 듯 다양한 브랜드의 쇼핑백들이 들려있었다.

내부가 훤히 보이는 점포에서도 활기는 넘쳐났다. 점포 앞에 비치된 여러 상품을 보며 한참을 망설이던 이전의 모습과는 달리 들어가는 모습도 자연스러웠다.

소상공인 점포가 대거 몰린 동성로 곳곳의 골목상권도 호황을 누리긴 마찬가지였다. '긴급생활안정자금 사용 가능'이란 문구가 부착된 점포에선 제품을 구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자녀의 등교준비를 위해 동성로를 찾았다는 박명주(40)씨는 "아이들의 옷과 학용품을 사기 위해 동성로를 찾았는데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아 너무 좋아 보인다"며 "아이들도 집에만 있어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재난지원금 선불카드로 갖가지 제품을 구입하니 마냥 좋아한다"고 말했다.

동성로3가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재철(32)씨는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매출이 약 50%이상 오른 거 같다"며 "날씨도 더워지고 있는데 시원한 냉커피를 서비스로 주고싶을 만큼 지금 동성로에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반갑다"고 했다.

잡화를 운영하고 있는 이연화(여·50)씨는 "코로나19가 터진후 2개월간은 동성로가 유령도시로 변했다. 가게를 찾는 손님을 아예 찾아볼수 없어서 두려웠다"며 "다행이 코로나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이 동네가 활기를 띠어 사람사는 냄새가 나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경주시 중심상가도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평소 주말에도 문을 닫은 상점이 많았던 중심상가에는 재난지원금으로 물품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북적였다.

경주시 성건동 박원섭(45)씨는 "정부와 경상북도에서 지원하는 재난지원금이 시민에게는 코로나19로 지쳐 있던 생활에 활력을 주고 상인들에게는 그동안의 불황을 걷어내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뜻하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이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15일 기준 긴급복지특별지원으로 9331가구에 106억원, 긴급생계자금으로 42만9500가구에 총 2719억원을 제공했다. 정부 재난지원금으로 지난 17일 기준 65만2200가구에 카드 3567억원, 현금 690억원 등 총4257억원을 지원하면서 줄어든 월급 등으로 근심을 갖던 시민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전했다.

아울러 시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생존자금을 1590억원대를 집행한다. 15만9000명의 신청을 받아 11만7566개 사업체에 업체당 100만원씩 생존자금을 지급했다. 또 무급휴직 근로자와 특수고용(특고) 및 프리랜서 1만4436명에게도 평균 46만원씩 모두 66억원을 지급했다.

이 같은 재난지원금으로 문을 닫을 위치에 처해있던 자영업자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도 지난 15일 기준 당초 예상했던 33만5000가구 중 28만6348가구에 총1695억8200만원(81.16%)의 긴급재난생활지원금을 집행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역시 지난 17일 기준 도내 122만4471가구에 7497억5599만원을 지원하면서 도민들의 홀쭉해진 주머니 사정에 힘을 보탰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수개월간 앞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시도민들이 잘 이겨줘서 고맙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시도민을 위한 경제방역에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돼 서민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