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생계형 투잡, '소주성'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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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생계형 투잡, '소주성'은 어디에...

이원재 기사등록일 :
지난 27일 오후 10시 50분쯤 부산 사상구 엄궁동 강변도로에서 구포 방면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길가 전신주를 들이받아 운전자 A(56)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학원 운영을 하고 있던 A씨는 최근 생계가 어려워지자 밤에는 농산물 시장에서 배달 일을 했고 피곤한 상태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찰은 졸음운전 여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와 같은 부업자 수는 올해 1월~10월까지 월평균 47만 3067명으로 작년보다 4만 여명이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생계형 부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경제침체와 불황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 9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8%가 부업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부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가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이 68%를 차지했고, 생활비와 여유자금 확보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의 영향도 적지 않다는 평이다. 줄어든 근로시간으로 임금이 줄어들면서 부가 수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임용빈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 불황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든 근로자들이 일을 원하고 정부일자리를 통해 주15시간 일하는 어르신들이 부업을 찾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늘려 고용의 질을 개선하고 중산층과 서민들의 소비능력을 높이는 것을 성장동력으로 삼자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아쉽지만 그 효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오늘도 A씨와 같은 부업자들은 도로 위에서 목숨 건 질주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