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상황 마스크 벗은 진짜 얼굴에 놀란다 국민의소리TV 윤소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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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상황 마스크 벗은 진짜 얼굴에 놀란다 국민의소리TV 윤소윤기자

윤소윤기자 기사등록일 :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면서 타인의 마스크 쓴 모습을 주로 봤던 사람들이 서로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미 보건 당국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실외는 물론 대부분의 실내 활동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각 19일 코로나 팬데믹 와중 알게 돼 1년 가까이 친하게 지내던 직장 동료나 이웃, 교사와 학생끼리 상대가 최근 마스크 벗은 모습을 처음 접하면서 누구인지 잘 알아보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렇게 생긴 사람이었나’라며 놀라는 경우도 있다.

특히 부푼 모양의 마스크 때문에 사람들은 타인의 코와 입을 실제보다 크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 마스크 벗은 얼굴을 보면 코가 작게 느껴지는 현상이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파인애플로 알았는데 딸기가 나온 것 같다”는 말도 생겼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마스크 위로 드러난 눈과 체형, 목소리만으로 타인의 외모를 기억하지 않는다.

마치 숨겨진 퍼즐 조각을 끼워넣듯 마스크 속에 감춰진 얼굴 아래쪽을 나름대로 상상으로 채워넣은 뒤 그 모습으로 상대를 머릿속에 입력한다는 것이다.

이는 소설에서 문장 표현만 읽고도 등장인물의 외모를 상상하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감춰진 얼굴 부위’를 상상할 땐 좀 더 괜찮은 외모로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뉴욕시에선 19일부터 백신 접종자의 실내외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했지만, 실제 상점 등에서 마스크 벗은 이는 찾기 쉽지 않다. 만에 하나 코로나 감염 우려도 있지만, 갑자기 맨얼굴을 내놓는 게 부담스럽다는 것도 한 이유다.

여성들 사이에선 마스크를 쓸 때는 잘 하지 않던 화장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거론된다.

뉴요커들 사이에선 “마스크를 안 쓰면 속옷 안 입은 듯 불안하다” “마스크 안 쓴 사람을 보면 눈썹 깎은 사람을 보는 기분”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