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메이저리거 추신수 전격 영입 NC '택진이형'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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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메이저리거 추신수 전격 영입 NC '택진이형' 벤치마킹

윤소윤기자 기사등록일 :
“용진이 형이라 불러 달라고 합니다. 용진이 형 대 택진이 형 같은 그림을 생각하는 듯해요.”

올해 초 프로야구단(SK 와이번스)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만난 신세계 관계자들은 이같이 말했다. 이젠 어엿한 SSG 랜더스 구단주가 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얘기다. 택진이 형은 NC 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친숙하게 부르는 애칭이다.

정 부회장과 신세계 관계자들은 왜 택진이 형을 언급했을까. ‘유통 라이벌’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를 제쳐두고서 말이다.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으로 유명한 정 부회장이 한층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겠단 뜻인 동시에, 야구단을 통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염두에 뒀다는 느낌을 받았다.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성적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축하 의식)였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여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간판 게임 리니지에 등장하는 아이템 ‘집행검’을 들어 올리는 장면에 외신까지 주목했다. 1982년 출범해 40년 가까운 역사의 한국 프로야구(KBO)에서 KIA·삼성·두산 등 대기업을 모그룹으로 둔 구단들이 숱하게 우승했지만 작년 NC처럼 기업 스토리텔링을 오롯이 녹여낸 사례는 없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야구단 인수에 대한 궁금증이 일던 2월 말 직접 음성채팅 SNS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용진이 형으로 불러도 좋다”면서 NC 다이노스를 적극 벤치마킹 하겠다고 밝혔다.

구단명을 공개하고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는 등 흥미로운 행보가 이어졌다. 추신수의 입국 직후 구단 인스타그램에는 “배달도 불가능한 외진 곳에서 자가격리 중인 추신수 선수를 위해 쓱(SSG) 배송으로 식료품이 도착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연스럽게’ 쓱 배송의 강점을 알리고 거부감은 줄여 일반 광고·홍보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