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또 다시 들쑥날쑥 도깨비 타선

스포츠 뉴스


KIA, 또 다시 들쑥날쑥 도깨비 타선

박노충기자 기사등록일 :
KIA 타이거즈가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단독 4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마운드는 ‘선발왕국’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부족함이 없었다.

양현종과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 이민우, 임기영으로 구성된 선발진은 지난 19일 롯데전부터 26일 KT전까지 7연속 퀄리티 스타트(한 경기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팀 평균자책점도 3.69(2위)로 끌어내렸다.

이날도 투수들은 제 몫을 다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임기영이 5이닝 3실점, 홍건희가 2이닝 1실점, 김현준이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의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KIA 타선은 장단 5개의 안타에 그쳤다. 1회초 박찬호의 볼넷과 터커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는 최형우가 삼진으로, 나지완이 땅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2회 2사 1, 2루, 8회 2사 1, 2루도 후속타자 불발로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으나 집중력이 부족했다. 적시타가 나와야 할 상황에서 타자들은 침묵을 이어갔고, 제때 터지지 못한 타격에 잔루수는 쌓여갔다.

비단 이날만의 문제는 아니다. KIA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251로 리그 7위다. 득점권 타율은 2루나 3루, 즉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의 타율이다. 득점권 타율이 낮다는 말은 찬스가 왔을 때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효율적인 공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득점권 타율이 낮으면 잔루수도 그만큼 쌓인다. KIA의 잔루수는 171개로 1위다. 20경기를 끝낸 지금 KIA는 한경기를 치를 때마다 평균 8.55개의 잔루를 남긴다. 특히 지난 24일 연장 12회 혈투 끝에 3대4로 패한 SK전은 잔루가 무려 14개나 됐다. 26일 KT전에서도 잔루수는 13개였다.

득점권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야구는 결국 주자가 출루한 뒤 다시 홈으로 들어와야만 점수가 나는 게임이다. 때문에 주자들이 아무리 많은 출루를 해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면 게임을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