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한 달차 전주시 공무원 극단적 선택 “미안해 진짜 못 버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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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한 달차 전주시 공무원 극단적 선택 “미안해 진짜 못 버티겠어”

최유나기자 기사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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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전북 전주시 9급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휴대전화에 “업무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유서를 남겼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전주시청 9급 공무원인 20대 여성 A 씨는 전날(15일) 오전 7시 30분쯤 전주시 덕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출근할 때가 됐는데도 일어나지 않자 A씨를 깨우려고 방에 들어간 어머니가 이를 목격했다.

A씨 휴대전화에는 “엄마, 아빠, 동생아 미안해 나 진짜 못 버티겠어. 직장 그만두는 것보다 그냥 혼자 이렇게 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어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공무원 됐다고 좋아했는데 미안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네”라고 글을 마쳤다.

지난달 12일부터 전주시청에 출근한 A 씨는 정식 임용 공무원이 아닌, 공직자 적격성과 자질을 검증받기 위해 일정 기간 근무하는 시보(試補) 공무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족은 “전주시청이 과도한 업무로 우리 애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또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애가 야근을 하고 주말에 쉬지도 못했다”며 “죽는 날까지 하루도 못 쉬고 일을 한 것 같다”라며 ‘과중한 업무로 인한 죽음’을 강조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담당 부서장과 팀장으로부터 A 씨가 평소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