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위로 올라서자…여야 ‘경계’, 검찰 중립은 더 멀어져 국민의소리TV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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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위로 올라서자…여야 ‘경계’, 검찰 중립은 더 멀어져 국민의소리TV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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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위로 올라서자…여야 ‘경계’, 검찰 중립은 더 멀어져 국민의소리TV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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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여야 모두 당황한 기색이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현상'이라고 부르고 있다.

11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성인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결과를 보면 윤 총장 지지율은 24.7%로 나타났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4%를 기록했다. 그동안 윤 총장이 야권 대선 주자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여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곳에 선 건 처음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의 지지율은 민주당이 주로 약세를 보이는 충청,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등이었고, 연령대로는 20대, 60대 이상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워온 윤 총장을 야권의 대안으로 본 결과로 분석된다. 

추미애장관은 이를 두고, 윤 총장을 향해 ‘사퇴하고 정치하라’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는 추 장관이 윤 총장을 공격하면 공격할수록 지지율이 오르는 것에 대해 불만이 상당하다는 시각이며, 추 장관이 오히려 검찰개혁에 당파성을 불어넣은 탓에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만 떨어지고 궁극적으로 윤 총장을 대권 후보로까지 키워줬다고 보는 시각이 크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대선주자도 제역할을 해야 하고 당도 더 분발해야 한다"며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소신 있는 검찰 이미지로 뜬 만큼 추 장관도 점잖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여권은 윤 총장을 비난하면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데 대해 ‘거품’으로 보고 평가 절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민심의 흐름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계산해보면 윤 총장이 어느 당 대선 후보로 나올 수 있겠냐"고 평가 절하했다.

 국민의힘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국민의힘 역시 정부 심판론이 거세졌다면서도 자당 소속 잠룡들은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야권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현상을 마냥 좋게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윤 총장이 여당이 주도하던 대선판을 흔들었지만, 지지율 상위 6명 중 자당 소속 주자가 1명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지금 윤 총장의 지지율이 높은 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받아낼 지향점이 없어서 그런 거지, 어떤 시점이 되면 대선 도전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야당 후보가 떠오르게 되면 우리도 그 정도 지지율 이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같은 '윤석열 현상'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현 정권의 잘못에 의한 반사 작용이라는 시각이다.

 검찰 중립은 더 멀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 개혁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감정 싸움으로 희화화됐으며, 윤 총장의 말과 행동이 정치적으로 읽히며 검찰 수사 전반에 대한 신뢰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검찰 개혁도 검찰의 중립성도 신뢰를 잃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정치권은 자중하고, 대통령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한 결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