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의원간 성명서 난타전...시민들 `눈쌀` 경북신문 이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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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의원간 성명서 난타전...시민들 `눈쌀` 경북신문 이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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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의원간 성명서 난타전...시민들 `눈쌀` 경북신문 이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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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이창재기자] 대구시의회(의장 장상수)가 여야 소속 의원간 맞불을 지피는 성명서 난타전으로 새해 초반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김지만 의원(대구 북구)의 성명서 발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혜정 의원(대구 북구)의 맞대응 성명을 내놓은 탓이다.

중심축은 홍의락 대구시경제부시장의 페이스북 발언이지만 권영진 대구시장의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출신 홍 부시장 영입에 따른 후폭풍 비판세례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지만 의원은 지난 28일 국민의힘 소속 18명 의원들과 무소속 2명의 의원 등 총 20명의 의원들의 동의 서명을 받아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의원은 성명서 발표를 통해 “홍 부시장이 장애인 비하발언하고 아무런 사과를 안 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 250만 대구시민의 부시장이 저의 대구시의회 5분자유발언을 두고 난독 증후군이라고 표현한 것은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를 비난하고 장애인을 비난한 것으로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난독증후군 장애인 비하발언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이며 경제부시장으로서 공무원 품위 유지 의무와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당장 29일 김혜정 의원이 반박 성명서를 냈다.

김 의원은 "대구 경제 발목 잡는 국민의 힘 소속 18명 등 20명의 대구광역의원의 성명서 발표를 규탄한다"면서 "의회를 무시했다는 주장도, 장애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는 주장도 대구시의회의 동의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신음하고 있다.시간과 인원의 제한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초토화 상태고 내수시장의 마비와 수출부진으로 소상공인들은 개점휴업 상태"라며 "이런 지역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대구시 경제정책의 수장인 경제부시장을 흔들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그 저의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시장은 대구시의회를 무시할 의도가 있었다면 사과해야 한다. 장애인비하 발언을 했다면 이 또한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의회를 무시한 행위가 분명하다면 의회의 대표인 의장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해야하고 장애인 비하 발언이 확인되면 장애인들에게 사과해야할 일"이라며 대구시의회 전체 동의는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홍의락 경제부시장은 취임 후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해결했다. 먼저 도시융합특구지정, 엑스코선 예타 통과, 대구산업철도 세천역, 성서공단역 신설 등 지금까지 대구시가 목말라했던 국책 사업들을 하나 하나해결하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민주당 출신 경제부시장을 임명한 결단에 부응하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납득하기 힘든 의원 한사람의 주장으로 촉발된 일련의 상황은, 협치의 틀을 통한 대구 발전이라는 권영진 시장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민주당 의원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또 "어떤 일이든지 이해가 안 되고 설득력이 떨어지면 저의가 숨어있는 법이다. 국민의 힘 소속 18명 등 의원 20명은 속 시원하게 밝혀주기를 바란다.홍의락 경제부시장을 흔들어서 얻고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 "차기 시장 선거 당내 경선의 힘겨루기로 비춰지면 시민들의 분노를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 시기도 아니고 상황도 아니다. 지금은 코로나19의 방역과 코로나 이후의 경제살리기에 집중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곧바로 시의회 안팎에선 잇따른 성명서 난타전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과의 당파싸움으로 번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혜정 의원의 성명 발표 자체를 둔 진정성에 대한 말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의원 출신인 홍의락 부시장으로 부터 민주당 공천을 받고 당선된 김 의원이 아닌 다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이문제를 제기했어야 한다는 것.

홍의락 부시장 감싸기로 문제가 변질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문제는 홍의락 부시장이 "할말이 없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다"면서 "정가 일각에서는 홍 부시장을 영입한 권 시장에 대한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홍 부시장이 나서서 이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