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자기계발칼럼] 많은 문 중에서 말문 막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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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의 자기계발칼럼] 많은 문 중에서 말문 막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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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칼럼니스트. 지식생태학자.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교육공학박사. 삼성인력개발원. 한양대학교 교수)


자기 입만 말하는 입인 줄 착각하는 불쌍한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말은 누구나 따라야 할 진리이고,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을 가치도 없다고 치부합니다. 말문이 자유롭게 열려야 새로운 관문을 열 수 있습니다. 말문을 막는다는 것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전에 틀렸다고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만 말하고 내 말이나 잘 들으라는 강요가 숨어 있습니다.

내가 최근에 만난 ‘말문을 막는 사람’은 무척 권위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의견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상대를 누르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입만 입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입은 왜 존재하는지조차 모릅니다.

나를 만날 때도 고압적인 태도가 은연중에 나왔습니다. 다시는 그 사람과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은데 말문을 막는 사람을 만나 할 말을 잃고 살아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상대의 말을 중간에 뚝뚝 끊어버리는 사람, 자기 생각을 결론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은 정말 밥맛이 없습니다.

회사에서도 회의를 진행하는 팀장이 팀원들의 입을 막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때로는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것처럼 있다가, 회의가 끝날 무렵 모두의 의견을 일절 무시하고 자기의 의견으로 결론을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긴 시간 이야기한 것은 다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생각을 갖고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틀렸다고 생각하기 전에 내 생각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생각은 일리(一理)가 있는 의견입니다. 문제는 자신의 생각만이 진리라고 생각하고 그런 일리 있는 생각을 말로 꺼내지도 못하게 사전 봉쇄하는 것입니다.

‘적게’ 말하면 ‘적’도 그만큼 없어집니다. 말은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주장을 열심히 이야기할 때는 끝까지 들어주어야 합니다. 말문을 막으면 그 사람이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관, 가능성도 볼 수 없습니다. 내 생각만큼 상대의 생각도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