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칼럼] 같은 기후권 사람들은 성격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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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칼럼] 같은 기후권 사람들은 성격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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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준 칼럼니스트. 국내 최초 기상전문기자.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지속경영교육원장. 제9대 기상청장(2011.2~2013.3).
전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위원. (사) 한국신문방송인클럽 회장)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인종이나 민족에 따라 용모와 성질이 다르다. 또한 같은 민족이라 하더라도 지방에 다라 성격이나 기질에 큰 차이가 난다. 이같은 이유는 지역에 따라 날씨나 지리 등 풍토가 다른 이유가 크다.

투우로 유명한 스페인 사람들은 매우 정열적이다. 일반적으로 독일 국민들은 근면하고 과학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 사람들은 감상적이고 여러 민족이 모여 하나의 나라를 만든 미국 국민들은 건국 초기에는 매우 진취적이었으나, 지금은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기후가 사람의 신체나 정신에 영향을 미쳐서 같은 기후권에서 오래 살아갈 경우 정신적인 활동력이 비슷해진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따라서 민족의 구성원들 사이에는 감각이나 심리, 성격, 지능의 발달 정도가 흡사한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더 나가서는 같은 민족이라 할지라도 지리, 지형적인 여건과 그에 따른 풍토때문에 다시 미묘한 차이가 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섬사람과 육지 사람의 성격․기질 등이 다르고 또 해안과 내륙 사람도 여러 면에서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시로 폭풍우를 맞으며 살아가는 섬이나 해안 사람들이 더 강인한 일면이 있다고 한다. 이밖에 추운 북부 지방과 중부지방, 그리고 온화한 남부 지방의 주민들 사이에도 미묘한 차이가 발견된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유럽에서 남방인과 북방인의 성격을 비교해보면, 남방인들은 비교적 명랑하지만, 기후때문에 조금 게으르다. 또한 북방인들은 밝음이 결여되어 있으나 둔중한 감이 있고 끈기가 대단하다.

이밖에도 유럽은 햇빛이 강한 남쪽으로 갈수록 기질이 점차 격정적이다. 일반적으로 독일 사람들은 침착하나 표정이 없다. 그러나 독일보다 남쪽에 있는 프랑스인들의 표정이 훨씬 밝다. 그리고 더 남쪽인 이탈리아로 내려갈 경우 요란스러우리만큼 흥분을 잘 한다고 한다.

이러한 남방인과 북방인의 성격 차이는 일사량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남쪽은 햇볕이 강하고 밝기 때문에 명랑한 성격이 형성된다. 또 야외 활동이 쉬워서 활동적이고 기민한 성격이 많다고 한다.

너무 극단적인 기후 환경에 사는 종족들, 즉 에스키모인이나 북부 시베리아의 오스타크족은 열대 지방 종족의 성격과도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극한의 기후가 사람들을 단조롭게 만든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서 세계 여러 나라와 교역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국 국민의 국민성을 아는 것도 훌륭한 정보가 된다. 상대방의 성격이나 관습을 잘 모르고 접근하여 상담에 실패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된다. 개인의 성격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접촉을 할 경우에는 앞에서 말한 사례를 떠올리면서 예의바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무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