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경영 칼럼] 체념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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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영 칼럼] 체념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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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칼럼니스트. 창직 전문가. 씨티은행 지배인. 강남소셜포럼 회장. 창직학교 맥아더스쿨 교장)

때로는 체념도 기술이 필요하다. 체념의 사전적 의미는 ‘희망을 버리고 단념하다’와 ‘도리를 깨닫는 마음’이라고 되어 있다. 즉, 도리를 제대로 깨달아 그 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자는 뜻이다. 언감생심 오르지도 못할 나무를 계속 쳐다보기만 해서는 속만 상하고 자존감만 사그라질 뿐이다.

무슨 일에든 최선을 다하되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은 손을 떼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엉거주춤이 때로는 우리는 더욱 힘들게 한다. 물론 이런 선택하는 요령도 오랜 습관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직장생활 오래 지속하다보면 매사 자신의 뜻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만 흘러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과정이 지속되면 직장 내에서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지목받게 되고 이런 습관이 쌓이면 정작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때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시나브로 이렇게 습관이 된 것을 자기 자신만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러다 막상 퇴직을 하면 끝없이 넓은 들판에 홀로 서서 매사 선택을 하게 될 때 올바른 선택을 하기 어렵게 된다. 체념은 포기와는 다르다. 포기는 절망하여 중단해 버리지만 체념은 다른 선택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당연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지적을 받거나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산과 같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우둔하게 끝까지 밀어부치기 보다 체념의 기술을 평소 익혀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다른 길로 우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생이모작에서도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하며 망설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고 난 후 아주 가망이 없어 보이면 거기서 멈추고 돌이켜 다시 시작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물론 최선을 다 한 후에 말이다. 이렇게 한번 해보면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을 만나도 두렵지 않게 된다.

체념의 기술을 익혀보자. 안 되는 것을 끝까지 붙들고 매달리지 말고 새롭게 시작해 보자.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혜안을 갖춰 보자. 사람이든 책이든 멘토를 모셔 놓고 그들을 십분 활용해 보면 어떨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안개속을 마냥 헤메지 말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전방을 주시하며 자신감을 되살려 보자. 적어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한다면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지금 시도하는 일에서 커다란 장애물을 만나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면 체념의 기술을 발휘해서 일단 멈추고 다시 시작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