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宇집宙 & 생명] 오장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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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宇집宙 & 생명] 오장육부

최규리기자 기사등록일 :
[집宇집宙 & 생명] 오장육부

우주는 신비의 집이다. 우주는 생명체다. 우주 속 생명체는 하나하나가 또 다른 소우주들이다. 집집마다 신비가 가득하다. 따라서 신비의 집宇집宙다. 그리고 지구는 오대양육대주다. 지구의 조화 속에 생존하는 우리 몸도 오장육부五臟六腑다. 오장은 간장·심장·비장·폐장·신장, 육부는 대장·소장·쓸개·위·삼초·방광이다. 장臟은 충실한 창고, 부腑는 공허한 창고이다. 삼초는 해부학으로 없으나 상초·중초·하초로 나뉘어 호흡기·소화기·비뇨생식기를 가리킨다.

다시 정리하면 오장五臟의 간肝은 간장, 심心은 심장 염통, 비脾는 비장 지라 췌장 이자, 폐肺는 허파, 신腎은 콩팥 신장이다. 육부六腑의 담膽은 쓸개, 소장小腸은 작은창자, 위胃는 위장, 대장大腸은 큰창자, 방광膀胱은 오줌보, 삼초三焦는 상초, 중초, 하초다.

동의보감의 기록을 본다. 醫當識五臟六腑 의당식오장육부 “의사는 반드시 5장 6부를 알아야 한다” 臟腑陰陽 장부음양 “장부를 음과 양으로 가른다” 臟腑異用 장부이용 “장과 부는 작용이 다르다” 臟腑有合 장부유합 “장과 부는 짝이 있다” 五臟通七竅 오장통칠규 “5장은 7규와 통한다” 五臟有官 오장유관 “5장에 속한 기관이 있다” 五臟有小大 오장유소대 “5장이 작고 큰 것이 있다” 등이다.

동의보감의 특징은 본문이 거의 대부분 인용문으로 되어 있다. 각 소제목별 본문은 편저자가 직접 기술한 내용이 아니라, 당시 사용하던 여러 서적에서 인용한 것이다. 총 25권의 책에 실린 모든 본문에 대해 인용 출처를 밝혔고, 이러한 인용을 자신이 편집한 맥락에 맞추어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인정된다. 180여권이 넘는 의학서적이 인용됐으며, 여기에 도가, 역사, 유교, 불가 서적 등 더해져 총 200여권의 책이 인용됐다. 이것은 당시 다양한 관점의 의학 저서를 하나의 관점에서 통합·정리한 것으로, 당시 의학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중국 의서의 짜깁기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