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새벽] 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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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새벽] 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

최규리기자 기사등록일 :
[창조의 새벽] 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 성경 이사야 42장 1절로 4절 말씀이다.

이는 구약 시대에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 말씀을 받아, 앞으로 오실 메시아를 미리 묘사한 예언의 구절이다. 그 중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 가히 최고의 문학적 표현을 내포하고 있다. 영문을 본다.  A bruised reed he will not break, and a smoldering wick he will not snuff out. In faithfulness he will bring forth justice; he will not falter or be discouraged till he establishes justice on earth. In his law the islands will put their hope.“

이중 A bruised reed he will not break라는 문장 그리고 A smoldering wick he will not snuff out이라는 문장은 각각 문장에서 목적어 a bruised reed와 a smoldering wick를 문장 앞으로 이끌어 내 ‘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이라는 시적 의미를 한층 강조했다. bruised 는 ‘멍든’ ‘상처난’이라는 뜻이고, wick는 원래 양초나 기름등잔의 ‘심지’를 말한다. 그것으로 ‘갈대’가 죽어가고 있고, ‘등불’이 꺼져가고 있다는 간절함을 표현했다.

한문을 본다. 壓傷的蘆葦、他不折斷.將殘的燈火、他不吹滅.他憑真實將公理傳開。압상적노위、타불절단.장잔적등화、타불취멸.타빙진실장공리전개。壓傷的蘆葦 압상적 노위 즉 ‘눌린 상처의 갈대’라 하고 將殘的燈火 장잔적등화에서 장將은 ‘막 ~하려하다’는 뜻으로 장잔將殘은 ‘막 꺼지려하다’는 뜻이다. 갈대는 히브리어로 קָנֶה콰네인데 줄기 또는 갈대밭으로도 쓰인다. 등잔은 מָאֹר마오르로서 빛을 뜻하기도 한다. 헬라어 κάλαμος카라모스가 히브리어 קָנֶה콰네인데 역시 줄기로도 쓰였다. 등잔은 헬라어로 ἀστραπή아스트라페인데 등불이나 번개로도 사용됐다.

‘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은 하나의 식물, 하나의 물질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언자 이사야가 의도한 바는 ‘상한 갈대 꺼져가는 등불’은 연약한 ‘하나님의 백성’을 뜻한다. 더 깊은 의미는 구약에서 보여지는 ‘무서운 하나님’이 아니라 오실 메시아에 의해 땅끝까지 선포될 ‘사랑의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