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나들이] 탄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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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 나들이] 탄彈

최규리기자 기사등록일 :
[옛글 나들이] 탄彈

탄彈은 탄알 탄이다. 요즘 탄핵彈劾이라는 말에 쓰이지만 조선시대에도 ‘죄나 잘못을 따져 묻는 것’을 탄핵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즉 다른 신하의 잘못을 따져서 왕에게 아뢰는 것을 말했다.

그러한 옛글 문헌에 ‘득이탄격지 得以彈擊之’ 라는 표현이 나온다. ‘탄핵하여 치다’라는 뜻이다. 탄격彈擊에서 탄彈이 ‘탄핵’을 말하고 격擊이 ‘부딪치다’는 뜻이다.

문헌을 본다. 君有過擧 批龍鱗 군유과거 비룡린 : 임금이 잘못하면 용린조차 비판하고 / 抗雷霆 항뇌정 : 우레와 번개도 항거했다 / 蹈斧鉞而不辭 도부월이불사 : 부월을 딛고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 將相大臣有愆違 장상대신유건위 : 장상과 대신이 허물이 있으면 / 得以繩糾之 득이승규지 : 이를 바로잡았다 / 宗戚貴近有驕悍 종척귀근유교한 : 종친이나 가까운 귀한 신하가 교만하거나 함부로 굴면 / 得以彈擊之 득이탄격지 : 탄핵하여 이를 쳤다.

過擧과거는 ‘지날 과過’ ‘들 거擧’로서 정도에 지나친 거동을 말한다. 부월斧鉞은 도끼 형태로 제작되어 군령軍令을 어긴 자에 대한 살생권을 상징한다. 愆違건위는 과실 잘못이다. 驕悍교한은 ‘교만할 교驕’ ‘사나울 한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