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나라곳간 더는 못내줘” 여당 비난에도 꿋꿋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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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나라곳간 더는 못내줘” 여당 비난에도 꿋꿋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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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나라곳간 더는 못내줘” 여당 비난에도 꿋꿋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이낙연대표가 3일 최고위에서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자고 정부에 거듭 제안한다”며 “당정에서 맞춤형과 전 국민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길 바란다”며 사실상 정부를 공개 압박했다.

이 대표는 “재정의 역할을 더 활대할 때가 됐다. 재정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데 필요하다면 재정을 쓰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정면으로 치받자, 여당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 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그는 글의 말미에 “최선을 다한 사람은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담백하게 나아간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의연하고 담백하게 나아가기를 바란다”면서 “저부터 늘 가슴에 지지지지(知止止止)의 심정을 담고 하루하루 뚜벅뚜벅 걸어왔고 또 걸어갈 것”이라고 썼다. 지지지지는 도덕경에 나오는 표현으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표현이다. 본인의 거취를 깊이 있게 고민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홍 부총리는 직접적인 표현을 들어 추경편성과 보현, 선별지원 방식에 대해 차근차근 반박했다. 홍 부총리에 따르면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 국가부채도 2022년 10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건전성 악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논리다. 일각에선 표면적 이유 밖에도 ‘더 이상 여당에 재정당국이 휘둘려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3월부터 여당과 반대 입장에 있었다. 1차 추경 편성부터 4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편성, 이후 선별지원 과정에서도 무분별한 재정투입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확대 철회를 놓고도 여당과 각을 세운 바 있다. 홍 부총리는 끝까지 ‘기존 합의대로 양도세 기준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당정의 갈등 끝에 홍 부총리의 사의파동을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