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7년간 가장 많은 화학사고 일으킨 기업”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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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7년간 가장 많은 화학사고 일으킨 기업”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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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7년간 가장 많은 화학사고 일으킨 기업” 국민의소리 임채완기자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사고 발생한 가운데, LG그룹 전체 화학사고의 60%가 배관·밸브 작업 중 발생했고 이런 사고로 지난 2015년부터 19일 현재까지 17명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은 19일 ‘예견된 화학사고, 파주 LG디스플레이 도돌이표’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실질적인 예방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자료에서 “지난 13일 발생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화학물질 유출사고는 예견된 참사였다”며 “6개월 전에도 같은 공장에서 배관 교체 작업 중 화학물질이 누출돼 작업자 1명이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2014년 이후 LG그룹 내에 반복적이고 유사한 화학사고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환경운동연합이 화학물질안전원에서 공개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화학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7년 동안 가장 많은 화학사고를 일으킨 기업이라는 불명예뿐만 아니라, 2016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화학사고가 되풀이됐다. 특히, LG그룹 전체 화학사고(15건) 중 3분의 1이 정부가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정기검사를 유예해준 지난해에 집중됐다. 반복되는 화학사고 유형을 보면 배관 및 밸브와 관련 화학물질 누출·화재사고가 전체 화학사고 중 60%(9건)를 차지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6월 4일에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배관 작업 중 밸브가 개방되어 배관 내 수산화나트륨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다쳤다. 사고난지 6개월 만에, 같은 장소, 같은 유형의 사고로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또다시 화학사고(배관 연결 작업 중 수산화 테트라메틸 암모늄이 누출)가 일어났고 7명의 인명 피해를 낳았다”고 했다. 지난해 4월 경북 구미 LG디스플레이(주) 4공장에서도 ‘이송 배관 벨트 틈으로 수산화나트륨 약 61리터가 분사’돼 작업자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그러면서 “LG그룹 내 배관 및 밸브 관련 화학물질 누출·화재 사고는 2014년부터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전체 LG그룹 화학사고 중 60%에 이른다”며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2015년 LG화학(전남 여수)의 ‘비스페놀A 저장조 상부 배기관 누출 사고’로 인한 5명의 부상자를 시작으로, 지난 13일 LG 디스플레이(주) 화학사고의 7명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집계된 인명피해만 해도 17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화학사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이지만, 해마다 유사한 화학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대책 없이 ‘보여주기’식 면피성 대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환경운동연합 정미란 생활환경국 국장은 “화학사고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LG그룹은 객관성, 독립성, 전문성을 담보한 민관합동 화학사고 조사기구를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구성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화학사고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실질적인 예방대책을 전 국민 앞에 내놓아야지만 LG그룹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불신이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